리허설
엘리너 캐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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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대한 통렬한 고찰. 소년, 소녀들에게 '안전한 리허설'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안전한 리허설 따윈 존재하지 않는 리얼 현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사춘기 소년, 소녀들을 옥죄는 이중 시선의 답답함에 대해서도.

 

소년, 소녀들은 틀을 망가뜨리려고 하고,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들을 가두고 틀에 박아놓고만 싶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은밀한 속마음을 직설적으로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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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book : 책 속의 문장들을 중심으로>

 

"전 모든 학생들이 (중략) 어른을 못 믿고, 개인적인 분노와 열정과 불확실과 우울에 사로잡혀 들끓고 있기를 바래요. (중략) 자신들이 마주한 부당함을 차곡차곡 키우고 상처를 찌르거나 흉터를 쓰다듬는 것처럼 자신들의 하찮음을 비참하게 곱씹길 바란답니다.(중략) 변덕스럽고 혼란에 가득하고 어설프고 모든 게 부당하다고 느껴야 한다 이거에요,"-10p-

 

>>20살이 되어 나는 조금 늦은 사춘기를 거쳤다.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들과 소름 끼치게 유사했다. 사춘기는 정돈돼있을 수 없다. 엉망진창으로 흐트러지고 망가진다. 기존의 생각과 체계들이 속에서 무너지고, 그리고 다시 자신만의 생각과 체계를 구성해나가는 때가 사춘기의 시기가 아닐까?

 

세상 밖에 나오면 더 이상 리허설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실전일 것이다. 그러기에 사춘기 소년, 소녀들은 조금 더 위험한 리허설들을 경험하고 감수해야 한다. 그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지켜나가는 법을 일찍이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세상은 어른들이 말했던 것처럼 '그렇게 안전한'곳이 아니니까. 어쩌면 순진하게 어른들의 달콤한 거짓말만 믿어왔던 어린 영혼들에겐 한층 더 위험한 곳이 세상이니까 말이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설령 그게 잔인할지라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지 않은 세상일지라도. 아이들은 진짜 세상을 헤쳐나가는 법을 배워야한다.

 

"무대에서 진짜 흥분되는 부분은 언제든지 뭔가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걸 아는 데서 오는 짜릿함이야."-42p-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고 싶어 한다. '이건 위험해서 안돼.''저건 내가 겪어봐서 아는데 별로야.'라는 식으로, 그런 말들 속에는 아이들이 삶을 살아가는 주체라는 것을 빼놓고 있다. '너희가 어려서, 무조건 우리 말을 들어야 돼.'라는 말은 꽤 폭력적이고, 일 방향적으로 다가온다.

 

"부인께선 아이들의 손을 부인 허리띠에 꿰매 붙여서 항상 옆에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하시는 것 같군요. 부인이 서두를 때면 애들의 조그만 다리가 흔들리고 산책을 할 때면 애들 다리가 아스팔트 위에서 질질 끌려도 말이죠."-35p-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연기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연극에 대해서 정의해주는 모습도 자주보인다.

 

(요약)고대 사회에서 아폴로같은 조각상을 만든 이유는 그걸 진짜 신이라도 믿게 하려고 만든 게 아니었어.(중략)이 조각의 역할은 그저 접근하기 위한 장소였을 뿐이야. 사람들이 '그 장소'에서 신에게 다가가거나 신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존재했던 거지. -58p-

 

"연극은 진짜 인생이 아니고, 진짜 인생의 완벽한 복제도 아니에요. 그저 접근할 수 있는 지점이죠."

 

무대는 진짜 인생이 아니고, 진짜 인생의 복제도 아니야. 조각상과 마찬가지로 '지금 일어나는' 장소지.(중략) 무대는 사람들이 다른데서는 볼 수 없는 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59p

 

그리고 처음에 음악 교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서술할 때도 연극을 서술 하듯이 말한다.

ex)브리짓은 다시금 자신이 창백하고 비쩍 마르고 너저분한데다가 완벽하게 중요도가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걸 떠올리고 이 장면을 주도하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불태웠다-23p-

지난 학기에 연극의 이해라는 수업을 들어서 더 흥미롭게 소설을 읽을 수 있었다.

ex)브리짓은 다시금 자신이 창백하고 비쩍 마르고 너저분한데다가 완벽하게 중요도가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걸 떠올리고 이 장면을 주도하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불태웠다-23p-

무대는 진짜 인생이 아니고, 진짜 인생의 복제도 아니야. 조각상과 마찬가지로 ‘지금 일어나는‘ 장소지.(중략) 무대는 사람들이 다른데서는 볼 수 없는 것들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야.-59p

(요약)고대 사회에서 아폴로같은 조각상을 만든 이유는 그걸 진짜 신이라도 믿게 하려고 만든 게 아니었어.(중략)이 조각의 역할은 그저 접근하기 위한 장소였을 뿐이야. 사람들이 ‘그 장소‘에서 신에게 다가가거나 신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존재했던 거지. -58p-

"부인께선 아이들의 손을 부인 허리띠에 꿰매 붙여서 항상 옆에 데리고 다니고 싶어 하시는 것 같군요. 부인이 서두를 때면 애들의 조그만 다리가 흔들리고 산책을 할 때면 애들 다리가 아스팔트 위에서 질질 끌려도 말이죠."-35p-


"무대에서 진짜 흥분되는 부분은 언제든지 뭔가가 잘못될 수도 있다는 걸 아는 데서 오는 짜릿함이야."-42p-

"전 모든 학생들이 (중략) 어른을 못 믿고, 개인적인 분노와 열정과 불확실과 우울에 사로잡혀 들끓고 있기를 바래요. (중략) 자신들이 마주한 부당함을 차곡차곡 키우고 상처를 찌르거나 흉터를 쓰다듬는 것처럼 자신들의 하찮음을 비참하게 곱씹길 바란답니다.(중략) 변덕스럽고 혼란에 가득하고 어설프고 모든 게 부당하다고 느껴야 한다 이거에요,"-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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