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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종합영어
송성문 지음 / 성문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의 영어실력은 성문종합을 얼마만큼 보았는가에서 좌우될만큼 영어를 공부해야 하는 고등학생들에겐 필독서인 이 책을 왜 2001년에 다시 언급하는가? 이제 이 책은 구식 어법에 각종 희귀한 용례로 가득찬 영어라는 언어의 공동묘지에 불과한것 아닌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학을 졸업한 많은 사람들은 (특히 재수를 했다면) 성문종합을 거의 떨어지도록 보았을것이다. 물론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영어교재를 주력 영어학습서로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성문종합을 보지 않고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힘들것이다. 이러한 책의 지명도에 비해 책의 저자가 어떻게 생겼고 정확이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것이 여전히 흥미거리로 간직되고있다.
난 성문종합을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던 중 시카고의 한인서적센타에서 한번 더 구매한 경험이 있다. 성문종합에서 단련된 문법지식으로 어학연수 학교에서 선생들에게 질문을 할라치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들이 대다수 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기억하건데, 혼합가정문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으며 현재에 이룩하지 못한 소망을 나타낼때 hope를 완료용법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내용은 실제 미국생활에서는 죽은 용법이나 다름이 없었던 것이다. 그후 난 성경처럼 받들었던 성문종합을 과감히 버렸다. 과거에 쏟았던 애정만큼이나 미워져버린 성문종합은 책장 어느 구석에 박혀 애꿎게 먼지만 먹고 있었다.
수년이 지난 요즘 우연히 다시 성문종합을 꺼내들고 그 화려한 문장력에 빠져들고 있다. 장문독해에 실린 문장은 지금 보아도 명문장이며 명쾌하게 정리된 문법지식은 백번 반복해보아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만든다. 시대의 변천이 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성문종합은 영어학습자가 한번쯤 거쳐야할 필수교재가 아닐런지...
성문종합에 대한 비판은 칼 막스의 자본론을 금융자본경제의 현실에 빗대어 칼질을 하는것에 비유될 수 있으며 성문에 대한 아련한 향수가 더해져 별다섯개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