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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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훈 작가님의 신간 연작소설집 <화성과 나>

화성 이주가 본격화된 미래의 어느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명훈 작가님은 SF 작가 중에서도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좋은 대학 나왔다는 건 빼고 말하더라도 전공이 외교학이라는 것.

외교학과 출신 SF 소설가라는 특이한 이력 때문에 외교부로부터 인류 정착 시기의 화성을 둘러싼 행성 정치에 대한 연구 의뢰를 받아 진행하셨다고.

그렇지 않아도 특이한 이력에 특이한 이력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

이에 관한 얘기는 알쓸인잡인지 알쓸별잡인지 '알쓸' 시리즈에서 심채경 박사님이 언급하신 적도 있다.


그 연구를 진행하시며 화성에 대해 엄청난 공부를 하셨다고 한다.

화성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질수록 소설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구체화되어 화성을 오가거나 화성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상이 그려지셨겠지.

소설가는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니까.


이 책에는 여섯 편의 짧은 소설이 실려 있다.

보통 이런 단편소설집을 읽으면 한두 작품은 살짝 취향이 아니거나 재미가 없거나 인상적이지 않기 마련인데 <화성과 나>는 수록 작품 모두가 맘에 쏙 들고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붉은 행성의 방식」에서 희나는 화성인의 기적 같은 회복력을 이야기한다. 


"화성인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뭘까요? 모험심? 호기심? 아니면 고집?"

"아니요, 의외로 회복력이에요. 무슨 일을 겪어도 화성인은 반드시 회복하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남은 거예요." <화성과 나> 42쪽 「붉은 행성의 방식」 


그런 희나는 사고끝에 회복하지 못하고 죽었지만, 그의 의지와 결심은 친구 지요에게서 다시 살아난다.


​희나가 말한 것처럼 '기적처럼 깨어난 매일 아침을 바친 집요하고 끈질긴 노력의 결과(44쪽)'로. 이것을 화성인이 아닌 지구인의 언어로 말하자면 '연대'가 아닐까. 꺾이지 않는 마음 같은 것이 주위의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고 전해지면 결국은 다른 사람에게서라도 회복된다는.


​「김조안과 함께하려면 」은 무크지를 통해 먼저 읽게 되었는데,

편집자 님이 가장 밀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한 명은 지구에, 한 명은 화성에 살고 있는 두 주인공.

극악 난이도의 롱디 커플을 통해 원거리 연애가 이렇게 해롭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ㅋㅋㅋㅋㅋ

화성 시대가 되면 실질적으로 어떤 차이와 변화가 생길지 확 다가오더라.


그러나 역시 어떤 상황에서든 진심은 남는 법.


아무도 내리거나 타지 않는 엘리베이터 앞 소파에서 나는 지난 세월을 떠올렸다. 그렇게 긴 시간을 쭉 돌이켜보니 함께한 날도 함께하지 않은 날도 다 우리 두 사람이 같이 보낸 시간이었다. <화성과 나> 81~82쪽 「김조안과 함께하려면」


「위대한 밥도둑 」은, 우선 한국간장게장협회는 배명훈 작가님께 감사패를 수여해야 하고 배명훈 작가님은 독자들에게 사과를 하셔야.....

읽다 보면 간장게장에 대한 식욕을 넘어 열망이 생긴다.

간장게장이 이렇게 위대한 음식이었는지 나도 새삼 깨달았다.

백문이불여일독! 일단 읽어보시라.


「행성봉쇄령」은 굉장히 긴장감이 흐르면서도 위트있고 아름답다. 


「행성 탈출 속도」는 '수학을 못 하는' 주인공에 과몰입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ㅋ 그래서 그가 화성에서 학폭 피해자가 되는 것도 무지 안타까웠고(화성에서까지 학폭이라니!!!!!), 결말도 너무 안타까워서 눈물 찔끔.


「나의 사랑 레드벨트」에서는 자신의 직업적 명예를 지키기 위해 비리와 타협하지 않는 인물이 나온다. 그런데 그 상황이 꽤나 익숙??? 개발, 개발제한, 개발제한구역해제, 청탁, 비리.... 우리가 그동안 뉴스에서 많이 보고 들어온 단어 아닌가.



배명훈 작가님이 작가의 말에서 왜 '부디 미래의 화성인들이 지구의 괴물을 그대로 화성에 옮겨놓지 않았기를. 새로 시작한 행성의 문명은 지구에서 우리가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를 가뿐히 초월한 문명이기를.(303쪽)' 바랐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화성인'이라고 해도 결국은 지구인이 화성으로 옮겨간 것일 터. 책을 읽고 나는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더 생각하게 됐다. 작가님도 화성인의 입을 빌어 지구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았던 거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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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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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그 동안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 여행기가 많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 편부터는 문화재 중심으로, 그리고 특정 영역 중심으로 주제가 좁고 깊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제가 읽은 건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이에요.


출간 소식 보고 아주 관심이 많이 갔어요. 도자기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전시회 보는 걸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도 많이 보게 됐는데,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가 우리나라 자기의 쌍두마차(?)처럼 여겨지잖아요. 그런데 제 눈에 더 들어오는 자기는 청자와 백자가 아닌 거예요.


분명 청자도 아니고 백자도 아니고.... 처음엔 이게 무슨 자기인지 몰랐어요. 전시를 많이 보면서 도자기 이름과 설명을 자꾸 맞춰가며 보다 보니 슬슬 범위가 좁혀지며 제 취향을 알게 되었지요. 


그게 분청사기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청자와 백자에 비해 분청사기가 대접을 덜 받는 것 같아서 속으로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의 미감이 왜 이리 떨어지나 속상하기도요.ㅋ 


그런 와중에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이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중에서 분청사기만을 따로 다룬 책이 먼저 나왔다는 게 기쁘더라고요. 불상(+불교미술)도 있고 탑도 있고 서화나 금속 공예도 있고.. 여러 영역이 있는데 그 중 '분청사기'라는 게 일단은 그만큼 비중 있게 이야기할 만한 입지가 있는 것 같고 저의 안목이 영 형편없는 건 아니었다는 것 같아서요.ㅎㅎㅎ


책을 읽고 분청사기에 대한 이모저모를 많이 알게 되어 좋았어요. 그리고 서양인들이 분청사기를 높게 평가하더라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기도. (사고 방식이 좀 서구적이라? ㅋㅋㅋㅋ)


8p. 그런데 묘하게도 서양에서는 분청사기를 높게 평가하더라. 비단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뿐만 아니라 국내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등에서도 분청사기 전시관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이들은 다름 아닌 서양인들인 듯싶다. 


이 책 덕분에 저의 취향을 좀더 확실히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저는 분청사기 중에서도 음각 기법, 박지 기법, 철화 기법, 귀얄 기법으로 만들어진 걸 맘에 들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임진왜란의 이유를 조선 자기와 연결 지어 생각하신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이도다완 등의 막연했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제가 분청사기를 보고 든 느낌을 이 책에서 확인 받았다는 거예요. 제가 분청사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분청사기의 색감도 좋고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세련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제 생각과 같은 단어로 표현된 글을 보니 답답했던 게 확 뚫리는 것 같았어요.


#일상이고고학 #나혼자분청사기여행 #황윤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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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독해 10권 초등 국어 5-2 (2025년용) - 공부력 강화 프로그램 초등 하루 한장 독해
안부영 외 지음 / 미래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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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국어문제집 하루한장 독해는 교과 학습 단계에 따른 독해 전략을 익히는 초등독해문제집이에요.




읽기 목표와 학습 내용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계획적으로 공부하기 좋더라고요. 일정량을 정하여 하루치씩 문제집을 푸는 건 똑같은데 이건 낱장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치 학습량을 딱 받았을 때 책 한 권을 받는 것에 비해 심리적 부담감이 적은 것 같아요.



한 장도 전부 글로만 빽빽한 게 아니라 만화로 상황을 보여주고 그 상황에 등장하는 대화로 학습할 항목을 제시하니 자연스럽게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상황 제시하고 학습 목표 제시하고 관련 문제를 풀면서 내용을 확인하고 파생된 다른 표현들을 익히는 것으로 마무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으면서 재미있게 하루한장 독해를 마칠 수 있어요.




하루한장 비문학 독해는 사회편, 과학편으로 나뉘어 초등 교과 과정의 교과 연계 주제로 구성되어 있어서 하루한장 초등 국어 독해와 병행하면 독해 능력 향상과 함께 교과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초중고학년군으로 나누어 독해 난이도가 구분되어 있으니 기초부터 차근차근 독해 실력을 키워나가는 장기 학습 계획을 세우기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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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 머니 트레이닝 - 금융이 낯선 소녀들을 위한 첫 경제 안내서
다비니아 톰린슨 지음, 안드레아 오터 그림, 김정은 옮김 / 한빛에듀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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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분들 용돈 주시나요? 얼마나 주시나요?

아이들도 타고난 성향이 다 달라서 용돈을 쓰는 양상도 다 다른 것 같아요.

용돈을 받자마자 다 써버리는 아이도 있고, 돈 쓰는 걸 아까워 하는 아이도 있고요.


​아이들도 사회생활(?) 하려면 돈이 필요하고,

돈을 쓰기 시작할 때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가치관을 바로 세우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교육 아니겠어요?


우리 아이 첫 경제 안내서로 <걸스 머니 트레이닝> 골랐어요.


우선 목차를 살펴 보았어요.

우리가 돈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부터 머니 트레이닝까지.

아이들이 한번쯤은 꼭 생각해봐야할 문제부터 실제 생활에 적용할 팁까지 알차게 담겨 있어요.

그런데 이 내용들이 어렵지 않게,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편안한 문체로 되어 있어요.



소비에 있어 가장 걱정되는 건 필요와 욕구를 구분하지 못하는 무분별한 소비잖아요.

이 책에서는 그런 기본적인 고려사항부터 콕 찝어 잘 알려주고 있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서 바른 소비 습관과 절약에 대해서도,

계획과 저축에 대해서도 좀더 폭 넓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아이한테도 좋지만 어른들도 읽어야 할 책 같아요.

저도 살면서 돈이 무엇인지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지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거든요.

아이와 함께 금융 공부 시작하기에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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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작 초등 국어 어휘X독해 5단계 (5,6학년) - 독해력을 키우는 바른 어휘 학습 초등 빠작 국어
구주영 외 지음 / 동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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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 학교에 안 가면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니 조금 공부할 거리를 더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마련했다.

한자어, 한자 성어, 관용어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항목이 그냥 어휘만 제시하고 뜻만 설명한 게 아니라 지문이 있어서 글을 통해 문맥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나아가 독해력도 키울 수 있다는 게 장점인 듯. 한자 문제집도 따로 풀게 했었는데 빠작 초등 국어 어휘X독해는 한자 부분도 잘 되어 있어서 이거 한 권으로 될 것 같다.

각 챕터에 QR코드를 스캔하면 무료 동영상 강의도 제공되어 집에서 혼자 공부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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