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8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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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그 동안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 여행기가 많았는데 '국립중앙박물관' 편부터는 문화재 중심으로, 그리고 특정 영역 중심으로 주제가 좁고 깊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 제가 읽은 건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이에요.


출간 소식 보고 아주 관심이 많이 갔어요. 도자기를 특별하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전시회 보는 걸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도 많이 보게 됐는데, 고려 청자와 조선 백자가 우리나라 자기의 쌍두마차(?)처럼 여겨지잖아요. 그런데 제 눈에 더 들어오는 자기는 청자와 백자가 아닌 거예요.


분명 청자도 아니고 백자도 아니고.... 처음엔 이게 무슨 자기인지 몰랐어요. 전시를 많이 보면서 도자기 이름과 설명을 자꾸 맞춰가며 보다 보니 슬슬 범위가 좁혀지며 제 취향을 알게 되었지요. 


그게 분청사기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청자와 백자에 비해 분청사기가 대접을 덜 받는 것 같아서 속으로 살짝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그리고 나의 미감이 왜 이리 떨어지나 속상하기도요.ㅋ 


그런 와중에 <나 혼자 분청사기 여행>이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웠겠어요.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중에서 분청사기만을 따로 다룬 책이 먼저 나왔다는 게 기쁘더라고요. 불상(+불교미술)도 있고 탑도 있고 서화나 금속 공예도 있고.. 여러 영역이 있는데 그 중 '분청사기'라는 게 일단은 그만큼 비중 있게 이야기할 만한 입지가 있는 것 같고 저의 안목이 영 형편없는 건 아니었다는 것 같아서요.ㅎㅎㅎ


책을 읽고 분청사기에 대한 이모저모를 많이 알게 되어 좋았어요. 그리고 서양인들이 분청사기를 높게 평가하더라는 부분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기도. (사고 방식이 좀 서구적이라? ㅋㅋㅋㅋ)


8p. 그런데 묘하게도 서양에서는 분청사기를 높게 평가하더라. 비단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뿐만 아니라 국내 국립중앙박물관, 리움미술관 등에서도 분청사기 전시관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이들은 다름 아닌 서양인들인 듯싶다. 


이 책 덕분에 저의 취향을 좀더 확실히 알게 되기도 했어요. 저는 분청사기 중에서도 음각 기법, 박지 기법, 철화 기법, 귀얄 기법으로 만들어진 걸 맘에 들어하는 경향이 있어요.


​임진왜란의 이유를 조선 자기와 연결 지어 생각하신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이도다완 등의 막연했던 개념을 확실히 알게 된 것도 좋았지만


가장 큰 성과는, 제가 분청사기를 보고 든 느낌을 이 책에서 확인 받았다는 거예요. 제가 분청사기를 좋아하는 이유는 분청사기의 색감도 좋고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세련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제 생각과 같은 단어로 표현된 글을 보니 답답했던 게 확 뚫리는 것 같았어요.


#일상이고고학 #나혼자분청사기여행 #황윤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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