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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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가와이 간지의 소설 <스노우 엔젤>을 읽었어요.

<스노우 엔젤>은 가와이 간지의 또다른 소설 <데블 인 헤븐>의 프리퀄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번 밝혔지만 저는 외국 작가의 책을 잘 안 읽는 편이라서

가와이 간지도 <데블 인 헤븐>도 몰랐어요. ^^;;


이 책은 신종 합성 약물을 제조 판매하는 마약상을 잡으려는 마약 단속관 미즈키 쇼코와 그의 부탁으로 위장 잠입 수사를 하는 전직 형사 진자이 아키라의 수사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딱 여기까지만의 이야기만으로도 진짜 흥미진진한데....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더라고요.


제가 <데블 인 헤븐>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그 떡밥이 <데블 인 헤븐>에서는 회수되나요?

엄청 궁금!!!!!!!


진자이 아키라는 형사 시절에 의심스러운 사건을 수사하다가 함정에 빠져서 동료를 잃고,

그 분노에 동료를 죽인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배후에 있는 진짜 범인을 찾겠다며 잠적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스노우 엔젤>에서 그 사건은 해결이 안 된 채로 끝나서....

그게 다음 편에서 해결되는 건지.


<데블 인 헤븐>의 줄거리를 읽어보면, 해결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제목으로 봐서는 스노우 엔젤과 조금 연관이 있기도 하고...

프리퀄, 후속작이라고 해도 어쨌거나 각각 한 권씩만 읽어도 무방하게 독립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거잖아요.


으아~ 진짜 작품이 얼마나 치밀하고 촘촘하게 계산되어 쓰여졌는지만 짐작할 수 있겠어요.


이거 읽으면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대체 범인이 누굴까, 어떻게 된 걸까... 계속 궁금하고 긴장되고... 끝까지 안 읽고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어요.


마약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그걸로 세계를 지배하는 게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소재의 소설이 아니라서 더 두근두근하며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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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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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시고 있어요. 기존 알라딘 커피에 비해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좀 나서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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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혁명가 김원봉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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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도 알고 있고 관심도 많은데 나름 열심히 공부해도 여전히 역알못인 제게 한국근대사는 더더욱 어려워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하지) 않는 것도 있고 여러 이유로 알려지지 않은(감추고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독립운동가 김원봉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도, 부끄럽지만 영화 '암살'에서였어요. 조승우 배우의 특별출연으로 화제가 되었고, 등장에서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오.'라는 짧은 대사가 인상적이어서요. 의열단은 알고 있었지만,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이번에 만화가 허영만 님의 글과 그림으로 김원봉의 삶을 다룬 책이 나와서 읽어봤는데요.


책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독립혁명가 김원봉이라고 표현했네요.


책에서는 김원봉 한 사람의 일대기와 영웅성에 초점을 맞췄기보다는

김원봉을 중심으로 한 의열단의 독립운동기에 초점을 맞춘 듯해요.


자극적이지 않게 적절하게 사진을 넣어서, 당시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도 보여줘서 당시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도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김원봉 한 명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비극적인 죽음을 알 수 있었다는 거예요.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유명한 몇 명 외에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젊음을, 하나뿐인 인생을 걸었는데 말이에요.

 

반대로 당시 대표적 친일파였던 노덕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밝혀주신 것도 참... 씁쓸하네요.


권선징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전래동화로 전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줘야할 기본적인 도덕인데, 그게 반대로 된 우리나라 사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광복 후 독립유공자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안 해주고 친일파가 득세한 것부터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잘못된 도덕관념과 사회의식을 심어주었죠. ㅠㅜ


독립혁명가 김원봉의 삶을 그가 세운 업적을 떼고 생각해도 참 대단하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의 안위를 바랄 텐데,

개인의 욕망을 버리고 신념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의열단 단원들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모두요.


​책을 통해 의열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기도 했는데요.

비폭력 평화주의 독립운동의 무력함을 깨닫고 게릴라식 무장 투쟁을 주도했던 항일단체로 서로의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비밀조직이었고.


책 중에 단장과 단원들 사이의 공백을 유자명과 김산이 메웠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런 우연한 타이밍이 저는 너무 신기한데,

이 책 받기 얼마 전에 김산의 삶을 다룬 <아리랑>도 접했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시대를 살며 비슷한 일을 했던 두 사람에 대한 비슷한 책(그래픽노블)을 읽게 된 거죠.

두 분 다 정말 인간의 한계, 대의를 위한 희생의 숭고함을 느끼게 해요.


그리고 안타까움도요.ㅠㅜ


현재 우리나라에서 김원봉 같은 분의 삶이 조명되지 않는 이유가 이념, 사상 문제 때문이잖아요.

공산주의자였다는 것 때문에....


하지만 독립운동을 했다는 건 분명한데 이렇게 묻혀야 한다는 게,

후손들이 감사는커녕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독립혁명가 김원봉> 같은 책이 많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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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레코 - 10g, 1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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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맛이에요. 산미 강한 커피를 좋아하진 않는데 마실수록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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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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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인간 허지웅 님을 좋아해요.


어려운 가정 환경을 무사히 잘 버텨낸, 

그 시기의 고생을 그저 지우고 싶은 괴로운 흑역사가 아닌 자기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어 낸,

대견한 남동생 같아요. (누구 맘대로..ㅋㅋㅋㅋ)


저와 나이가 매우 비슷하신데, 

정말 나랑 동시대를 산 것 맞나 싶을 정도로 어렵게 사셔서...

내 주위에 당장 생활비와 학비가 없어서 이렇게 힘들게 학교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을 텐데, 

난 그저 용돈 부족하다고 더 편히 놀고 싶어서 아르바이트 하는 철부지였구나 하는 반성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혼자서 자기 앞가림 잘하고 주관이 뚜렷한 허지웅 님이 되신 거겠지만,

그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끔 (어떤 단어가 적합한지 고민이 되지만) 안쓰러워보이기도 했어요.

저렇게 단단하게 곧게 뾰족하게 외롭게 살지 않아도 될 텐데............ 하는.


그런데 갑자기 방송에서 안 보인다 싶더니만 혈액암 투병 소식이 전해져 깜짝 놀랐더랬지요.

요즘은 암 완치율이 높다고 하지만 그래도 암은 무서운 병이잖아요.

이분 참 시련이 많구나 안타까웠어요.

인스타그램 팔로잉을 하고 간간히 투병 중 올리시는 글을 읽으며 버텨내길 응원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시 대중 앞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셨지요.

예전과 똑같은, 그러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요.


반가웠어요.

힘든 병을 이겨낸 건강한 모습도 반가웠지만

예전과는 달라진 편안한 표정도 반가웠어요.

제가 이전에 느꼈던 그런 뾰족함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았어요.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됐어요.

달라진 허지웅의 글이요.


작가 허지웅 님을 좋아해요.


무조건 세상은 아름답다, 미래는 희망차다 하지 않아서 좋아요.

고생 한번 안 하고 편히 잘 살아온 것 같은 사람들이 세상은 아름답다 말하는 거 얼마나 우스워요?

자기가 성공했으니까 너도 포기하지 않으면 할 수 있다 강요하는 거 얼마나 거리감 느껴져요?

구체적인 현실 없이 예쁜 말로만 가득 채워 당장 듣기 좋은 말만 하는 그놈의 '힐링', '위로', '위안' 얼마나 지겨워요?


허지웅 님은 과장하거나 미화하지 않아요.


'현실은 개판이야. 그 개판 속에서 나 이렇게 힘들었어. 그러니 나보다 나중에 사는 너희들은 덜 힘들었으면 좋겠어. 너희들이 덜 힘들게 살 수 있게 내 작은 힘을 보탤 거야.'라는 말을 글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태도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오랜만에 발표한 이번 글에서는 그 태도와 함께 더 너그러워진 마음과 넓어진 시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


허지웅 작가님의 삶과 글을 응원합니다.

(저보다 훨씬 어른스러우시지만, 이 누나가 매우 아껴요~! ㅋ)



35쪽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45쪽 살면서 성실하게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돌려받은 경험이라고는 몸을 쓰는 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노력한 것보다 결과가 훨씬 더 좋거나 나빴다. 이와 같은 경험을 축적해서 쌓아나가는 일은 중요하다. 이기는 경험을 쌓으면 패배해도 주저앉아 비관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라고 말할 수 있다. 


60쪽 그래서 만약에, 라는 말은 슬프다. 이루어질 리 없고 되풀이될 리 없으며 되돌린다고 해서 잘될 리 없는 것을 모두가 대책 없이 붙잡고 있을 수밖에 없어서 만약에,는 슬픈 것이다. 


74쪽 부디 평안하기를. 우리의 삶은 남들만큼 비범하고, 남들의 삶은 우리만큼 초라하다.


78쪽 나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름의 기준에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일을 하면 된다.


90~91쪽 많은 이들이 평균의 삶에 자신을 맞추어 살아가고 또 그런 가르침을 자식에게 전수하여 애쓰는 것은 세상이 자신과 다른 것에 얼마나 끔찍하고 폭력적으로 반응하는지에 관해 평생 동안 학습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108쪽 지금은 버틴다는 것이 혼자서 영영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은 조금도 당연하지 않다. 우리는 모두 동지가 필요하다.


138쪽 우리는 왜 반복적으로 진영 내에 진영을, 조직 내에 조직을, 가정 내에 보이지 않는 벽을 만들어 분열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결과적으로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255~256쪽 젊은 날의 나는 대개 불행했고, 앞으로도 불행을 떨쳐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행복하고 싶다는 마음에 잠식되고 싶지도 않았다. 행복한 사람은 거만했고, 거만해서 재수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불행에 잡아먹히지 않고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골몰했다. 나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불행에 시달린 이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알고 있었다. 피해의식은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피해의식이 만든 괴물은 자신이 무슨 짓을 저지르든 이해받을 수 있다고, 아니 이해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불행했으니까. 전혀 그렇지 않다. 나의 사연이 나의 책임을 대신 져주지는 않는다. 그런 괴물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불행과 함께 살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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