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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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때론 그림 한 장이 글 한 편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하죠.

그래서 어른들에게도 그림책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아요.



신현아 작가님의 <아홉 번째 여행>은 아주 슬프고 아름다운 그림책이었어요.

색깔 톤도 사람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그림도 신비롭고요.



책의 첫 장을 읽자마자 떠오른 노래가 있었는데,

역시나 작가님도 그 노래를 바탕으로 글을 쓰셨다고 해요.


소중한 존재를 항상 기억해야 해요.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아니, 어디에나 있는 모든 존재가 소중해요.

지금 내 옆에 있기 위해, 많은 시간을 많은 생을 건너왔을 테니까요.



#신현아 #아홉번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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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과학 수업
수잔 섀들리히 지음, 카타리나 J. 하이네스 그림, 전은경 옮김,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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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인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장대익 교수님이 교육을 주제로 강연을 하셨어요.

그 회차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팬데믹 시대의 아이들에게 팬데믹을 가르치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라는 부분이었는데요.


강연을 듣고 나니 정말 그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저도 잘 알지 못한다는 커다란 문제가 있었는데,

마침 딱 좋은 책이 출판되었네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바이러스 과학 수업>이에요.


귀여운 그림과 쉬운 언어로 세균과 바이러스와 관련된 지식들을 전달해주고 있는데요.

이게 그냥 글로만 되어 있었으면 좀 재미가 없었을 것 같은데

그림책이라고 해도 될 만큼 그림이 많고 색깔도 알록달록해서 아이들 시선을 확 사로잡겠더라고요.


아이에게 책을 보여주니 첫 장은 심드렁하게 펼치더니 역시나 재미있다며 금방 빠져들었어요.

아이가 얼마나 흥미로워하는지가 표정에서 다 보여요.


세균은 어디에나 있고, 많이 있지요.

작은 모래알 하나에도 엄청난 수의 세균이 있다니, 손에는 얼마나 세균이 많겠냐고 했더니 손이 정말 엄청 더럽겠다며 까르르~


지구에 사는 세균의 수가 5,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이라는데 이 숫자는 어떻게 읽는 거냐고 물어봐서 당황했어요.


책 읽으면서 새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어찌나 신기한지 계속 종알종알 거리면서 엄마에게 이야기를 해주네요.


제가 기대했던 대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요. 팬데믹이 무엇인지, 코로나의 증세와 예방법, 생활 수칙, 백신 등 요즘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새로운 상식까지 실려 있어요.


코로나 시대를 사는 어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재미있는 초등과학책 <바이러스 과학 수업>입니다.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비룡소 #바이러스과학수업 #코로나19 #초등과학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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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 엔젤
가와이 간지 지음, 신유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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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가와이 간지의 소설 <스노우 엔젤>을 읽었어요.

<스노우 엔젤>은 가와이 간지의 또다른 소설 <데블 인 헤븐>의 프리퀄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번 밝혔지만 저는 외국 작가의 책을 잘 안 읽는 편이라서

가와이 간지도 <데블 인 헤븐>도 몰랐어요. ^^;;


이 책은 신종 합성 약물을 제조 판매하는 마약상을 잡으려는 마약 단속관 미즈키 쇼코와 그의 부탁으로 위장 잠입 수사를 하는 전직 형사 진자이 아키라의 수사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딱 여기까지만의 이야기만으로도 진짜 흥미진진한데....


마지막에 엄청난 반전이 있더라고요.


제가 <데블 인 헤븐>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그 떡밥이 <데블 인 헤븐>에서는 회수되나요?

엄청 궁금!!!!!!!


진자이 아키라는 형사 시절에 의심스러운 사건을 수사하다가 함정에 빠져서 동료를 잃고,

그 분노에 동료를 죽인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배후에 있는 진짜 범인을 찾겠다며 잠적한 상태거든요.

그런데 <스노우 엔젤>에서 그 사건은 해결이 안 된 채로 끝나서....

그게 다음 편에서 해결되는 건지.


<데블 인 헤븐>의 줄거리를 읽어보면, 해결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안 되는 거 같기도 하고.

제목으로 봐서는 스노우 엔젤과 조금 연관이 있기도 하고...

프리퀄, 후속작이라고 해도 어쨌거나 각각 한 권씩만 읽어도 무방하게 독립적인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는 거잖아요.


으아~ 진짜 작품이 얼마나 치밀하고 촘촘하게 계산되어 쓰여졌는지만 짐작할 수 있겠어요.


이거 읽으면 정말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에요.

대체 범인이 누굴까, 어떻게 된 걸까... 계속 궁금하고 긴장되고... 끝까지 안 읽고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어요.


마약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싶기도 하고

정말 그걸로 세계를 지배하는 게 가능하겠구나 싶기도 하고.

우리나라도 생각보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고 하잖아요.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소재의 소설이 아니라서 더 두근두근하며 읽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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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코스타리카 라스 로마스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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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마시고 있어요. 기존 알라딘 커피에 비해 산미가 적고 고소한 맛이 좀 나서 부드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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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혁명가 김원봉
허영만 지음 / 가디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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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는 당위성도 알고 있고 관심도 많은데 나름 열심히 공부해도 여전히 역알못인 제게 한국근대사는 더더욱 어려워요.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하지) 않는 것도 있고 여러 이유로 알려지지 않은(감추고 있는) 것도 있으니까요.


독립운동가 김원봉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도, 부끄럽지만 영화 '암살'에서였어요. 조승우 배우의 특별출연으로 화제가 되었고, 등장에서 '나 밀양사람 김원봉이오.'라는 짧은 대사가 인상적이어서요. 의열단은 알고 있었지만, 의열단 단장이었던 김원봉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던 거 같아요.


이번에 만화가 허영만 님의 글과 그림으로 김원봉의 삶을 다룬 책이 나와서 읽어봤는데요.


책은 독립운동가 김원봉을 독립혁명가 김원봉이라고 표현했네요.


책에서는 김원봉 한 사람의 일대기와 영웅성에 초점을 맞췄기보다는

김원봉을 중심으로 한 의열단의 독립운동기에 초점을 맞춘 듯해요.


자극적이지 않게 적절하게 사진을 넣어서, 당시 일제의 만행이 얼마나 끔찍했는지도 보여줘서 당시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도 될 것 같고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김원봉 한 명이 아닌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과 비극적인 죽음을 알 수 있었다는 거예요.

이 땅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유명한 몇 명 외에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위해 젊음을, 하나뿐인 인생을 걸었는데 말이에요.

 

반대로 당시 대표적 친일파였던 노덕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밝혀주신 것도 참... 씁쓸하네요.


권선징악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전부터 전래동화로 전해질 정도로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줘야할 기본적인 도덕인데, 그게 반대로 된 우리나라 사회는 확실히 문제가 있어요. 

광복 후 독립유공자에 대한 대우를 제대로 안 해주고 친일파가 득세한 것부터가 동시대 사람들에게 잘못된 도덕관념과 사회의식을 심어주었죠. ㅠㅜ


독립혁명가 김원봉의 삶을 그가 세운 업적을 떼고 생각해도 참 대단하죠.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의 안위를 바랄 텐데,

개인의 욕망을 버리고 신념을 위해 희생한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의열단 단원들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모두요.


​책을 통해 의열단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기도 했는데요.

비폭력 평화주의 독립운동의 무력함을 깨닫고 게릴라식 무장 투쟁을 주도했던 항일단체로 서로의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하여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비밀조직이었고.


책 중에 단장과 단원들 사이의 공백을 유자명과 김산이 메웠다는 내용이 있어요.


이런 우연한 타이밍이 저는 너무 신기한데,

이 책 받기 얼마 전에 김산의 삶을 다룬 <아리랑>도 접했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시대를 살며 비슷한 일을 했던 두 사람에 대한 비슷한 책(그래픽노블)을 읽게 된 거죠.

두 분 다 정말 인간의 한계, 대의를 위한 희생의 숭고함을 느끼게 해요.


그리고 안타까움도요.ㅠㅜ


현재 우리나라에서 김원봉 같은 분의 삶이 조명되지 않는 이유가 이념, 사상 문제 때문이잖아요.

공산주의자였다는 것 때문에....


하지만 독립운동을 했다는 건 분명한데 이렇게 묻혀야 한다는 게,

후손들이 감사는커녕 제대로 알지도 못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독립혁명가 김원봉> 같은 책이 많이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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