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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 결심 - 개인주의자 문유석의 두번째 선택
문유석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집단의 기준에 맞추기를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벗어나,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성숙한 개인주의자가 되자고 하고, <쾌락 독서>에서 즐거운 독서 경험을 들려주시고, <판사 유감>을 통해 법원 내에서 바라본 우리나라 법조계의 문제점을 지적하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의 존재 이유과 지향점이 무엇인지 <최소한의 선의>를 통해 알려주셨으나... 결국은 판사를 그만두고 전업 작가가 되신 문유석 작가님의 신작 <나로 살 결심>
첫 번째 삶인 '판사'에서 두 번째 삶인 '작가'로의 전향 과정과 작가로서의 현재 생활을 이야기하신다.
문유석 작가님이 전업 작가가 되셨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땐, 직업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좋겠다, 우리나라 법원이 썩을 대로 썩어서 양심 있는 사람이 견디기 힘들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니 얼마나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셨는지 느껴졌다.
애정을 가졌던 직장과 믿음을 가졌던 사람들이 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알게 됐을 때의 충격과 배신감이 어땠을까.
그동안 안다고 여긴 것은 착각이었다. 인간이란 왜 직접 당하지 않고는 진짜로 타인의 고통을 알지 못하는 것일까. 문유석 <나로 살 결심>, 75쪽
작가님의 이 문장에 나도 정말 동의한다. 나 역시 14년을 일해온 믿었던(?)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를 당했다. 내가 당하고 보니 그간 내가 해왔던 위로와 분노는 공감이라는 착각이었다. 직접 당하니 알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법원에 갖는 분노와 불신을, 내부자로부터 들으니 더더욱 절망적이다. 적어도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 것이라는, 설령 조금 무너져도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자정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사라졌다. 그게 최근의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쌓여온 것이라니 더 화가 난다.

그 부조리함 속에서 직접 피해자가 되셨던 문유석 작가님은 오랜 고민끝에 판사직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오시는데.....
워낙 글을 잘 쓰시는 분이니 전업 작가가 되면 탄탄대로가 펼쳐질 거라 예상했는데, 이것도 힘이 드셨나보다. 독자들이야 결과물만 보니까 그 이전을 알 수가 없지 않나. 하지만 튼튼튼하고 안전했던 울타리에서 나와 혼자 힘으로 생존해야 하는 프리랜서의 삶은 아무리 능력자라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나 보다.
이 책을 쓰실 수 있게 될 때까지 좌절과 실패와 슬럼프와 불안을 정말 솔직하게 말씀해주셨다. 넘사벽 다른 세상을 사는 것 같은 분이었는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싶어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숨어 있기보다,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아가서 얻어 맞으려 한다. 두려움 속에 웅크리고만 있는 것이 더욱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긴 실패와 좌절의 시간을 통과하며 더 단단해지신 문유석 작가님.
작가님이 앞으로 쓰실 글이 더 기대된다.
곧 방영될 드라마도.ㅎ
그리고 문유석 작가님 글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배신감, 고통, 고뇌, 실패, 좌절, 불안을 얘기하는데도 너무 웃기심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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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석 작가님 책 꽂아놓고 보니, 책 디자인에 공통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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