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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 물리학자 김범준이 바라본 나와 세계의 연결고리
김범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평점 :
내게 과학은 네 가지로 구분된다.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다 재미없고 어려운 거.... (과탐 싫어~~~)
그런데 요즘 자꾸 교양으로서의 과학책을 읽게 되는데.
여러 번 읽는다고 과학 개념을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건 있다.
과학이 이렇게 나의 삶과 밀접한 것이었나.

이번에 읽은 김범준 교수님의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는 거기에 하나 더!
"와! 과학이 이렇게 낭만적인 것이었나!?"
목차의 키워드만 보면 정말 과학 상식 책인 거 같은데 키워드 옆의 소제목을 보면 스물스물 감성이 올라온다.
나처럼 이과 거부증이 있는 사람에게 과학을 설명하려면 과학이 아닌 것 같은 비유가 가장 효과적일 텐데 이 책이 그렇다.
그리고 그 비유가 낭만적이다!
열평형상태를 설명하기 위해 아내의 언 손 녹이는 법이라니....
질량이 커서 열용량이 큰 쪽의 온도는 조금 변한다. 아내의 찬 손에 내 가슴을 내어주면, 내 몸의 온도는 별로 변하지 않으면서도 아내의 언 손을 녹일 수 있다. 열용량이 큰 쪽이 양보하는 것이 맞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온기는 더 가진 이가 적게 가진 이에게 전하는 사회의 운동에너지가 아닐까.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137쪽
나도 손발이 매우 차서 힘든데, 남편에게 알려줘야겠다.
'당신의 질량이 나보다 커서 열용량이 더 크니까 열용량이 더 큰 당신이 나에게 양보하는 게 맞다'고.ㅋ
나의 찬 손 말고도 나를 둘러싼 거의 모든 현상을 물리학 개념의 비유로 풀어주신 게 너무 재미있었다.
법 없이도 살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법이라는 말처럼,
과학을 모르고 살 사람(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과학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