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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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아시나요?

제목이 너무 길어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았지만,

(그래서 간단하게) '지대넓얕'은 제게도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책이에요.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던 저는 대학원 마칠 때까지도 책을 잘 읽었는데

잠깐 외국에 나가게 되면서 책 읽기가 끊겼고.

한번 끊기니까 한국에 돌아와서도 책을 안 읽게 되더라고요.

그 뒤로 10년 넘게 독서와는 상관없는 무지한 삶을 살다가

다시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준 책이 바로 '지대넓얕'이었어요.


책을 읽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앎의 즐거움'도 있잖아요.

특히나 저는 한국 문학만 편독하는 사람이라 경제, 정치... 등은 무시당해도 마땅할 정도로 상식 이하 수준이었는데

여러 분야의 지식을 '넓고 얕'게,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이 책은 꼭 저를 위해 나온 것 같았죠. ㅎㅎㅎ

책을 읽고 나서 저자이신 채사장 님의 강연회를 찾아 다녀오기도 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독서에 흥미를 잃지 않고 있는데요.

제게 그런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 '지대넓얕'이 어린이도서로 나왔어요!




채사장 님의 글을 마케마케 님이 재구성하고 정용환 님의 그림이 더해져 

아동도서 <채사장의 지대넓얕>으로 재탄생했어요.


저는 무척 빠져들어 읽었던 책이지만 그 내용 자체만 보면 아주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과연 아이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요.


​제가 먼저 읽어보니 스토리텔링이 엄청 잘 되어 있더라고요.

원본 지대넓얕은 강의식이어서 책으로 읽는 수업 느낌이었는데,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한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그와 얽힌 다른 인물과의 관계가 무엇 때문에 어떻게 변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어서 한편의 소설을 읽는 것 같고.

그 중심 인물이 인간이 아니라 하급 신(神)이라는 설정부터도 흥미로워요.




신이기 때문에 죽지 않고 원시 공산 사회부터 현대까지를 지켜볼 수 있는 거예요.

원시 공산 사회에서는 그저 멍청하고(?) 착한 인간일 뿐이었던 오메가가 생산 수단을 점유하게 되면서

그의 후손들이 그 시대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게 되는가, 그럼으로써 신과 인간의 관계가 어떻게 바뀌게 되는가를 알 수 있어요.


그 안에서 역사와 경제, 사회, 종교가 한번에 다 설명되는 놀라운 매직~!


그리고 이게 정말 그 '지대넓얕'이 원작인가 싶을 정도로 완벽하게 학습만화, 동화책의 형식으로 바뀐 것도 재미있었어요. 그림도 많고 웃긴 장면들도 많고요.




어린이 도서로 완전히 탈바꿈했지만 제가 '지대넓얕'의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노트 필기나 판서 같은 방식은 '채사장의 핵심 노트'와 '마스터의 보고서'라는 코너로 남아 있어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기억하기에 좋고요.

챕터가 끝날 때마다 미로 탈출 같은 재미난 놀이 페이지가 있다는 것도 좋아요.


부록으로 주사위 게임판이 들어있는데, 게임판을 보고 '아하!'했네요.

이것도 놀이의 형식을 빌려오긴 했지만 이대로 딱 연표잖아요?

책에서 설명한 역사의 흐름이 시간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어서 놀이를 하면서 말판을 읽으면 저절로 복습이 되는!

굿굿굿 아이디어예요.ㅎㅎㅎㅎ


저도 '지대넓얕' 읽은 지 오래 돼서 많이 잊었는데, <채사장의 지대넓얕> 읽으며 복습했네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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