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법이 될 때 - 법이 되어 곁에 남은 사람들을 위한 변론
정혜진 지음 / 동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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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처음 언뜻 봤을 땐, '이름이 별이 될 때'인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름이 법이 될 때>이다.


김용균법, 태완이법, 구하라법, 민식이법, 임세원법 등 누군가의 죽음 이후 그 원인이나 상황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켜 법 제정이나 개정으로 이어진 사례들을 상세히 알 수 있는 책이다.


읽으면서 많이 답답했고 많이 화가 났고 많이 감동했으며 많이 울었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법들이 전부 비교적 최근에 이슈가 되었던,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사건들이라는 것에도 많이 놀랐다.


진작 이렇게 되었어야 할 것들이 왜 여태까지 이렇지 않은 상태로 있었나.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왜 이 많은 사람들의 죽음 뒤에 당연하게 되었나.
법치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법은 누구를 보호하고 있는가.


이들의 죽음으로 결국 법 개정, 보완이 되긴 했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죽음들이 많이 있었으나 내내 무시되다가 '운 좋게' 여론이 형성되어 개정된 것이 아닌가 하는 데 답답함도 생겼다. 


법을 살피고 만들고 고쳐 나가야 할 사람들이 법 자체와 국민의 전체적 이득이 아닌,
화제가 되는 사건에 편승하여 자신의 인기와 실적을 올리려는 데에만 집중한 결과인 것도 같아 화도 났다.


그마저도 피해자와 유가족이 나서지 않으면 먼저 손길을 내밀어주지 않는 현실도,
가장 위로받아야 할 사람들이 생계를 내버리고 엎드려 빌다시피 해야 겨우 눈길이라도 받을 수 있었다는 것도 너무 마음이 아팠다.


내가 책 리뷰에 종종 '더이상 부모가 투사가 되지 않는 사회였으면 좋겠다'는 문장을 쓰곤 하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김용균법, 태완이법, 민식이법....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지만,
그 어떤 부모도 자식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남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다른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내 자식은 죽었어도 다른 부모의 자식들은 내 자식 같은 죽음을 맞이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부모들은 나처럼 아프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 고귀한 마음에 깊은 존경을 바친다.


내가 처음 잘못 보았던 책 제목처럼 이들의 이름은 법이 되었고,
그렇게 별이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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