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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의 과학 - 경기장을 뒤흔든 금지된 약물의 비밀
최강 지음 / 동녘사이언스 / 2021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난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는 것도 보는 것도 관심이 없다. 정말 1도 없다.
학창 시절에 체육 시간은 수학 시간만큼이나 견디기 힘든 괴로운 시간이었고
심지어 2002년 월드컵도 거의 안 봤다. 당시에 내가 어느 게시판엔가 축구 경기 안 보고 발레 보러 갔다고 썼다가 매국노라는 욕을 먹은 어이없는 경험이 있는데. 욕하지 마시라. 취향의 차이일 뿐.
스포츠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의 (일부겠지만) 그런 태도는 내게 기만적으로 보일 뿐이다.
페어플레이, 공정, 정정당당의 대명사처럼 '스포츠맨십'이라는 말을 쓰면서
정작 스포츠맨십을 가장 안 지키는 사람들이 바로 그 '스포츠맨'들 아닌가?
한국의 여러 스포츠협회의 부정부패 비리나 선수들 사이 또는 선수와 코치 사이의 폭행이나 성폭력, 왕따 등 감히 스포츠맨십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사례가 너무너무너무 많지만,
그런 일들은 꼭 스포츠계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일어나고 있는) 일이니까 '스포츠맨십'의 범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도핑'이야말로 스포츠맨십을 정면으로 어기는 일이라 할 수 있겠지.
도핑은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겁한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방법을 서슴지 않는 '스포츠맨' 들이 가득한 스포츠계가 '스포츠맨십'을 내세우는 건,
솔직히.. 꽤나 우스운 꼴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도핑이 나의 생각보다 훨씬 긴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이기기 위해 불법적인 약물 복용 또는 주입'이라고만 단순화시킬 수는 없겠다는 걸 알게 됐다.
<도핑의 과학>에서 도핑과 관련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어느 약물이 문제가 되고 도핑 약물로 지정되어 금지되기 전까지는,
그 약물을 이용하는 것이 나쁜 짓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운동 선수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체력 단련을 하고 건강 식품을 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운동 선수 아니어도 영양제나 건강식품 많이 먹지 않나.
또 일반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감기약 등으로 어이없게 문제가 되기도 한다니
역시나 나같은 문외한의 시선에서 쉽게 생각할 건 아니었다.
그리고 나도 펠프스의 전신 수영복을 보긴 했지만 그게 그리 큰 문제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수영복이 순위를 결정짓는 직접적인 요인이 될 정도로 중요하다고 하니
약물을 넘어서서 '기술 도핑'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읽을 수록 신비로운(?) 도핑의 세계.
바로 얼마 전에는 남편과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바로 이 책에도 마지막 장에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흥미로웠다.
아...
정말 승부의 세계는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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