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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의 폭력 - 고대 그리스부터 n번방까지 타락한 감각의 역사
유서연 지음 / 동녘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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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딥페이크, 소라넷, 다크웹, n번방....
듣기만 해도 끔찍하고 실은 그게 그거 아닌가 다 비슷해 보이는 온라인 성범죄.
성범죄는 남성이 가진 신체적, 사회적, 문화적 권력과 그릇된 성의식이 결합하여 발생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근원이 더 오래전부터 더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하는 책을 읽었어요.
유서연 님의 <시각의 폭력>입니다.
읽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내용이 너무 괴롭잖아요.
온라인 성범죄의 실태를 상세히 기술하여 자극적인 것은 아니지만, 이 사회에 너무도 만연한 온라인 성범죄가 단순히 온라인 기술의 발달로 확산되었다는 것을 넘어 '본다'는 행위, 즉 시각이라는 감각 자체가 권력을 가지고 있고 그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고대 그리스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하니....
사실 좀 믿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런 '미친' 놈들이 이런 철학적 이론에 기반하여 행동한단 말이야? 공감과 배려 등 인간적인 감정은 없고 변태 성욕과 파렴치함만 남은 것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의 행동은 자각하거나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이유는 있는 거니까요.
그래서 저는 노출증을 이야기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어요.
현대인이 SNS에 빠져 사는 것도 노출증으로 볼 수 있다는 데에서...
저도 SNS를 하는 사람으로서.... 뜨끔했죠.
마지막 부분에는 '보는 권력'을 가진 남성들의 폭력의 연대를 깨려는 여성들의 움직임과 폭력적 시각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것으로 완전히 대체되어 온라인 성범죄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속수무책 당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 능동적인 활동과 (느린) 변화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시각의폭력 #유서연 #디귿 #동녁서포터즈 #동동이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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