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추리반 - 청소년을 위한 그림 속 세계 역사
송병건 지음 / 아트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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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았습니다]



'역사'하면 떠오르는 생각이 무엇이냐고 청소년에게 물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 "외울 게 너무 많아요."랍니다. (4쪽) 무조건 외우기만 하는 과목이 아니라는 점에도 동의하지만 '외울 게 너무 많다'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그 때문에 역사를 좋아하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도 '역사 과목'을 싫어했어요. 저 중학교 때 역사 선생님은 수업도 정말 재미있고 체계적으로 잘 해주셨는데도... 시험 때가 되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 신비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요. 다행인 건 그렇게 여러 차례 제 두뇌의 배신을 당했음에도 역사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건데요.


​그래서 지금도 역사를 다룬 책을 종종 읽어요.


​문학으로 배우는 역사, 만화로 배우는 역사, 영화로 배우는 역사... 다 재미있지만

이번에 새롭고 흥미로운 책을 읽었어요.


​송병건 교수님의 <세계사 추리반>이에요.


청소년을 위한 그림 속 세계 역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데,

이 책은 송병건 교수님이 이전에 펴내신 '비주얼 경제사' 3부작에서

시간 순서대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추려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다시 고쳐 쓰신 책이라고 해요.


표지 그림도 너무 예쁘죠.

15세기에 그려진 '마르코 폴로 일행의 베네치아 출항'이라는 그림이에요.

전체적인 색감도 화사하고 톤이 밝고 그림이 섬세해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예쁜데

아마도 마르코 폴로 일행이 출항할 때의 분위기를 담았기 때문에 그런 거겠죠?


책은 1부 고대&중세의 '진시황과 분서갱유'부터 3부 현대의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다루고 있는데요.

저는 1부의 '흑사병'과 3부의 '코로나19'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옛날에 유럽에서 흑사병이 돌아 많은 사람이 죽었다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그저 먼 과거의 일일 뿐이었는데,

지금 '코로나19'로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됐잖아요.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저는 우리가 지금 역사의 한복판에 있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역사 책에서 코로나 파트를 읽으니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어요.

현재의 우리는 나중에 어떤 모습으로 역사에 남을까요.

지금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은, 사진은, 영상은 어떤 것이 될까요.


지금이야 사진이나 영상 등의 증거 자료가 많지만 먼 과거에는 글이 아니면 시각적 자료로는 그림 밖에 없을 테니

그림으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게 얼마나 좋은 아이디어예요.


미술 관련 책은 주로 유명한 그림, 유명한 화가의 작품을 다루잖아요.

이 책에서는 역사적 사건의 반영에 초점을 두고 그림이 선정되어서 평소 접하지 못했던 그림을 볼 수 있었다는 것도 좋고 

그 그림에서 보여지는 당시의 상황을 설명해주시는 친절한 말투의 문장도 좋았어요.


​아니 근데, 송병건 교수님은 전공이 경제학이시고 역사 책을 즐겨 읽으셨다고 하니 현재 경제사를 가르치시고 역사 책을 쓰시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어찌 이리 그림도 많이 아실까요? 이런 박식함 정말 부러워요.


그림으로 세계사를 추리해보는 재미난 역사책 <세계사 추리반>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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