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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제가 문화재나 유적 같은 거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여행지도 휴양지나 쇼핑몰 많은 대도시보다는 역사적 의의가 있는 도시를 선호하고
그게 아니어도 어디 갔을 때 그 지역의 박물관, 유적지, 미술관 등은 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관심의 정도에 비해 지식은 별로 없지만 그래서 새로 알게 되는 즐거움을 자주 느껴요.ㅎㅎㅎㅎㅎ
이번에도 앎의 즐거움을 크게 느낀 책을 읽었어요.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인데요.
이 책을 쓰신 분은 문화재에 무척 관심이 많으신, 매일경제신문 배한철 기자님이세요.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전작들도 엄청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도 읽어보고 싶네요.

이번 책 <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는 우리나라의 국보 중 35가지에 얽힌 역사와 사연을 소개하고 있어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이야기도 있지만 전혀 몰랐던 이야기도 많아서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었네요.
미륵사지 석탑의 미스테리도 신기하고(아니, 그럼 선화공주는 누구란 말입니까!ㅋ)
우여곡절끝에 온전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문화재 이야기엔 가슴을 쓸어내리고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엔 열도 받아 가면서, 넘 재미있게 읽었어요.
제가 지금껏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스쳐지나왔던 유물들을 책에서 다시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책 읽고 나서 다시 박물관 가면 책에 나온 문화재를 일부러 찾아볼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우리나라 국보 1호가 숭례문인 건 누구나 다 알고 있을 텐데,
그럼 우리나라 국보 2호가 뭔지 아시나요?
종로 탑골공원 안에 있는 원각사지 십층 석탑이에요.
어머나~~~ 얼마전에 탑골공원 갔다가 코로나 때문에 입장 불가여서 못 보고 왔는데 넘 아쉽기도 하고
국보 1호는 아주 잘 알고 있는데 2호는 알지도 못했다는 게 넘 부끄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네요.
사진이 많아서 실감나게 읽을 수 있어요.
일반인이 보기 힘든 자료도 많았어요.

문화재의 옛날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신기해요.
그건 제가 문화재를 좋아하는 이유과 맞닿아 있어서 그런 거 같아요.
그 이유를 작가님이 서문에서 밝혀주셨고요.
"필자는 문화재를 시간의 예술품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특히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국보는 기술적으로 당대 공력이 집결된 명품이기도 해야겠지만 그와 더불어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이 더해져야 진정한 가치를 발하게 된다. 그러한 세월의 더께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5쪽)
저도 그 '시간' 때문에 문화재를 좋아해요. 꼭 국보가 아니어도요. 화석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요. 그 오랜 시간을 건너 지금 제 눈앞에 있다는 게 너무 놀랍고 신기해요. 국보는 그러한 '시간'에 '예술성'과 '역사'까지 더해져 있으니 그야말로 보물 중의 보물이 아닐 수 없죠.

그리고 또 책에서 깜짝 놀랄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지금까지 도난 당한 문화재가 2438점이고, 그 중 1552점을 아직 못 찾았대요.
세상에....ㅠㅜ
물론 도난이 없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못 찾은 게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대체 어디에 누가 가지고 있는 걸까요.
우리가 우리나라의 문화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서,
도난 당한 것들은 얼른 제자리를 찾고 앞으로 더이상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국사일반 #국보역사의명장면을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