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민석의 책 읽어 드립니다 - 세상의 모든 책썸 남녀를 위하여
설민석 지음 / 단꿈아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설민석의책읽어드립니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제가 꼭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두 개 있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예요.
이 좋은 프로그램이 끝나서 넘 아쉬웠는데....ㅠㅜ

 

반가운 출간 소식을 들었어요.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의 일등공신 설민석 선생님이 방송에 소개된 책 중 다섯 권을 엄선하여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까지 더해 책으로 내셨다는 거예요.
바로 읽어 보았죠.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에서는 총 29권의 책이 소개되었는데,
이 책에는 《이기적 유전자The Selfish Gene》, 《사피엔스Sapiens》, 《페스트La Peste》, 《한중록閑中錄》,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 이렇게 다섯 권 소개되어 있어요.

 

 

왜 이 다섯 권일까 궁금했는데, 선정 이유를 책에서 밝혀주시네요.

독서의 장점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교훈을 얻는 거라 생각해서 기준을 세우셨대요. 우리 성장의 토대인 땅, 그리고 서로가 그저 존재 자체로 더불어 살아가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 '땅과 사람'을 주제로 다섯 권을 뽑으셨답니다. (16쪽)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설민석 선생님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연이잖아요.

남녀노소 일인다역을 마다않는 명연기도 놀랍지만,
아니 설민석 선생님 되게 바쁘실 거 같은데, 저 긴 책을 어떻게 다 읽으시지?
저 길고 어려운 책을 어떻게 이렇게 요약을 잘 하시지?
저걸 어떻게 다 외워서 강독을 하시지?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런 궁금증은 저만 갖는 건 아니었는지, 서문을 대신한 장강명 작가님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질문해주십니다.

 

 긴 책을 다 읽고 요약하는 비법은!!!!!!!
 

열심히, 여러 번, 틈틈이 읽는 것밖에 없답니다. 하하하


강독도 그냥 대본처럼 써서 외우는 게 아니라 직원들 앞에서 리허설도 하고 수정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서 녹화를 하시는 거래요.
장강명 작가님도 설민석 선생님이 프롬프터도 보지 않고 줄줄줄 강독하신 것에 놀라움을 표현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방송을 보면서 굉장히 '합리적인 의심'을 해왔어요.
책을 선정할 때 설민석 선생님의 입김이 굉장히 많이 작용할 것이다라는 거였는데요.
(역사적 소재의 책이 많이 소개돼서요.)

 근데 방송되는 책은 철저하게 전문가들의 자문으로 결정되고,
설민석 선생님과 이적 씨가 강력 추천해서 선정된 책은 의외로 역사책이 아니라 <노동의 종말>이었다고 하네요.

설민석 쌤~ 의심해서 죄송해요~ ^^;;

 

저는 이 책이 좋았던 건, '책'이라서요!
너무 시대에 뒤쳐진 말이겠지만 저는 영상보다는 글이 좋더라고요.
기록으로, 기억으로 남기기엔 글이 좋은 거 같아요.
그래서 '시청자 여러분들 책장에 우리가 나누었던 이야기들이 종이책으로 만들어져 꽂힌다면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8쪽)'다는 설 샘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설민석 선생님은 이 책을 전시회 브로슈어에 비유하셨어요. 우리가 전시회 브로슈어만 읽고 전시회에 다녀왔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끝내지 말고 여기에 소개된 책을 직접 읽기를 바란다고요. 그래서 이 책이 직접 독서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방송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다시 설민석 선생님의 말로 적은 거라,
방송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와 현재 시점을 반영한 이야기까지 담겨서 좋아요.

 

89쪽 우리는 머지않아 스스로의 욕망 자체도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는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일 것이다.

 

130쪽 하지만 현실의 영웅은 험난한 시련 속에서도 자기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해 일하는 리유나 타루 같은 우리 주변의 이웃이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서도 환자를 보살피는 의료인, 자가 격리자에게 음식 박스를 배달해준 자원봉사자, 자신의 마스크를 기꺼이 다른 이에게 양보한 시민, 그리고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뛰어난 시민의식을 보인 국민, 이 모든 분들이 진정한 우리 시대의 영웅입니다.

 

 209쪽 그때에 이르러 자신의 꿈을 이룬 당신은 머리엔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을 이해하는 지식을, 가슴엔 더불어 잘 사는 것이 진정한 나의 이익이 된다는 똑똑한 이기심을 담고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책만 읽어도 기억하고픈 구절이 많은데,
책에 소개되지 않은 다른 책이 궁금하다면?

 

또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을 게 당연하니 '독서체험노트'가 부록으로 함께 와요.

 

 

독서체험노트에는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에서 방송된 책 전권의 동영상을 볼 수 있도록 QR코드가 있어요.
QR코드 찍으면 바로 유튜브로 연결돼요.

 

 

영상 보며 메모도 가능하게 마련되어 있고
뒤쪽에 '지금 당신의 인생 책은 무엇입니까?'라는 칸도 있는데....

 

아.... 이건 제 과제예요.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대한민국 평균 독서량을 훨씬 뛰어넘는,
그래도 남부럽지 않은 독서량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이게 내 인생책이다!!!!!!'하는 책은 아직 없어서요.

 

제가 대부분의 예술 장르를 좋아는 하는데 그 중에서 음악과 영화는 다른 분야에 비해 별 관심이 없음에도 인생 노래와 인생 영화는 있거든요?
근데 아직 인생 책이 없단 말이죠.ㅠㅜ

 

그래서 저는 인생 책을 만나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책을 읽습니다.

 설민석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요즘책방:책읽어드립니다』에 나온 책을 읽고 나면
제 인생 책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요즘책방 #인문학 #설민석 #책읽어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