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人間 - 젊은 세대를 위한 20세기 위인 열전
요제프 크바트플리크 지음, 김지영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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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선’과 ‘절대악’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사회는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 복잡한 조합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의 구성원이 인정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킬 수 있다면 그 사회는 ‘평등’에 조금 더 다가선 ‘선진’일 것이다. <세기의 인간>(생각의나무)에 등장하는 20명의 위인들 역시 ‘절대선’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평등의 원칙이 모든 이들에게 공정히 분배되기를 갈망했던 이들이었다. 전쟁터에서 적군과 아군 없이 모든 병든 자들을 치료해준 적십자운동의 아버지 앙리뒤앙이나 이웃 사랑과 노동자 복지에 힘쓴 마리 유차크, 그리고 흑인들의 자유를 위해 위대한 행진을 한 마틴 루터 킹의 생은 인습과 전통, 인종 차별과 폭정이라는 거대한 해일에 맞선 ‘의지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평등의 원칙이 ‘모든 이들은 같아야 한다’는 획일성으로 치닫는 것은 주의해야한다.

“모든 사람이 다 같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바보입니다. (…)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만이 차이를 싫어하고, 생각하고 들여다보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다양성을 불편해 합니다.”
야누스 코르차크의 말처럼 평등이란 사람들이 지닌 다양성을 인정할 때 그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스무 명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평화와 관용 그리고 평등의 정신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모든 파시즘에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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