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
보현스님 지음 / 찬섬 / 1999년 5월
평점 :
품절


여러해전에 읽을게 없어서 책장을 뒤적이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분명 내가 사다 논건 아닌데.. 누가 사다놨을까... 어쨌거나 그렇게 만난 인연이다. 80년대 유명연예인이었다는데.. 이름도 모습도 나는 모르는 분이다.  얼마전 불교방송에서 노래하시는 모습을 보고선 어디서 많이 봤는데 하다가 이 책에서란 걸 알게 됐다. 최근에 읽은 이기화 시인의 비구니 산사가는 길이라는 책에 보면 잠깐 이 책이야기가 언급되어 있다.

사람들은 스님들은 많은 사연들을 숨기고 속세를 떠난 사람들로 안다. 더구나 그게 비구니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무슨 사연들이 그렇게 많길래 결국 저 길을 택했을까 제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러고 보면 보현스님은 꽤나 사연이 있는것도 같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책에선 잘 표현이 안되고 있다. 자신의 사연들을 글로써 타인에게 전달하는 것에  많이 미숙해서. 읽는자는 크게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스님 가슴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하고자 했던것 같은데..  차라리 대필을 하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성불원 아이들과의 모습이 실린 뒷표지는 앞표지에 실린 그녀의 모습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이고 평온해 보인다.

보현스님 성불하십시오.  - 이기적인 불자  합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산사에서 부친 편지
경봉 스님 외 지음, 정성욱 엮음, 명정 옮김 / 노마드북스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따로 구입하지 않았는데 딸려왔다. 착오였는지 덤으로 껴주는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책선물 밖에 할줄모르고 책선물 받는 걸 제일 좋아하는 나로서는 웬떡이냐 했다. 얼씨구나 하고 받아든 책이다. 혹 착오였다면 이 리뷰보고 책값 더 물라는 소린 안하겠지.. 시효가 지난 것 같은데.. ^^

불가에서 오고가는 선문답은 알듯 모를듯하고 쉬운듯 어려우니..  속인인 내가 당최 알아먹기가 힘들다. 엄마 따라 어릴적부터 절에 다녔다. 물론 그땐 절도 할줄도 몰랐고 그냥 오도카니 엄마의 절하는 모습을 지켜보거나 부처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거나 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으며 절하는 아주머니들 엉덩이만 줄창 바라보는 게 전부였다. 스님이 들려주는 법문도 뭔지 모르겠고 경전을 봐도 당최 알아먹을 수 없는 소리들..  그런 내가 훗날 잠시 스님이 되고 싶어 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는 것도 하나 없으면서.. 거창한 해탈은 꿈꾼것도 극락왕생을 바란것도 아니다. 다만 이 많은 잡념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럴만큼 머릿속은 난잡했다.  끝까지 나를 잡은 건 속세의 인연이었다. 아무것도 걸릴 것이 없었는데 다만 하나만 꼭 하나 천륜만은 어쩔 수 없었다. 지금도 가끔 가슴이 갑갑해지면 관세음보살을  찾고 가끔 가까운 절에 들러서 실컷 울고 돌아오기도 한다. 그렇게 나 필요할때만 종교를 찾는 나는 이기적인 겉모습만 불자다.

친견하기 힘든 큰스님들의 이젠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스님들의 말씀들을 새겨듣는다.  바쁘게 읽지 말것. 하나하나 마음으로 읽으며 마음으로 새길것. 그래야 비로소 그 큰 뜻의 말을 조금이나마 알아먹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틱낫한 스님 대표 컬렉션 3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 / 명진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점에서 베스트 목록에서 본게 벌써 여러해전이고 구입한 것도 2년전인데 어찌나 안 읽히는지 덮었다 읽기를 매반복하면서 정리할 책의 목록으로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은 책이다. 대게 이렇게 안 읽히는 책은 어려운 책들인데 이 책은 어려운 내용도 없는데 책을 읽는 속도가 느린 편도 아닌데.. 끝끝내 포기 하고 읽고 싶지 않게 했다. 반복되는 문장의 지리함이 읽은데 또 읽게 하고 또 읽게 했고 머릿속은 자꾸만 딴 생각을 하게 했다. 한마디로 집중이 안됐다고 해야 하나. 초등생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이다. 대부분은 아는 이야기고 다만 우리가 실천에 못옮기는 이야기들이다. 마침내 끝까지 읽은 이유는 버려지지 않고 늘 거기 그 자리에 꽂혀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화가 많은 사람인가? 글쎄... 주변에 그닥 관심을 주는 형이 아니라서인지.. 화를 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다만 누군가 먼저 나를 건드리면 그걸 가만 보아 넘기는 스탈은 못된다. 일단 나를 걸고 넘어진 그날 당신은 한마디로 잘 못 걸린거다. 말빨은 안되지만 정곡을 정통으로 찔러버릴때가 있어서 잘 못 건든 상대는 대부분 더한 상처를 입기 일쑤다. 본능적 자기방어라고 생각한다. 화를 너무 잘내도 문제지만 화를 너무 참다가 병되는 사람도 많이 봤다. 현대인들에게 화는 고질병이다. 내 마음 평온할때 그들을 보고 있으면 왜저러나 싶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데 스님 눈엔 오죽했으랴.. 화를 다스린다는 건 곧 마음을 다스린다는 말이 될테고.. 그렇게되면 우리는 죄다 부처가 될테고 내가 있는 이 곳이 곧 천당이 될터인데..

읽고 나서 정리할 목록에서 슬그머니 다른 책목록으로 옮겨 놓는다. 거기 꽂혀 있으면 언젠가 또 읽게 되겠지. 그때 다시 느껴보자고 ...  지금 못다 깨친것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너무 파격적이라서 내 무신경함과 잠자는 오감까지 흔들어 깨운다. 이런 얘기들을 들어본일도 해본일도 없다. 언니네라는 싸이트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들이 속의 이야기를 토해내는 동안 내 무신경함과 무지에 놀란다. 우리사회에 여자에게만 금기시 만들어 놓은 그것들 자체를 나는 보려하지도 않았던 모양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이 혹은 내가 이시대에 여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시간동안 참고 억눌리고 살아왔는가 새삼 깨닫게 된다. 그간의 세월들이 울컥치민다. 이유있는 항변이고 목소리다. 그리고 나처럼 침묵하는 대다수의 여자들의 대변자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 대리만족에 가까운 쾌감도 느낀다. 살면서 참 X같은 남자들을 많이 봤다. 성격상 대부분 독설을 퍼부어주거나 되받아 주어야만 직성이 풀리기 했지만. 그래도 불쾌한 더러운 느낌은 오래토록 남아서 사라지지 않고 자신을 괴롭혔다. 여자들의 목소리는 욕심이 아니다. 단지 더불어 공존하고자 하는 이야긴데. 이 시대에 많은 남자들은 귀막고 사는지 들으려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제 좀 들어주길 바란다. 당신의 여자친구가 당신의 아내가 당신의 딸이 이 시대의 여자들의 이야기들을 이제 더는 묵과할 수 없을 것이다. 당신들 남자들을 깔아뭉개고 밟고 디디고 일어서려는 게 아니다. 아직도 대한민국 사회에 전반을 차지하는 가부장적 가치관과 여성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는 자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여행가방 - 박완서 기행산문집
박완서 지음 / 실천문학사 / 200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인지 필연인지 드는 책마다 기행에세이다. 길고 지리하던 장마도 살짝 들고 나니 들쑤시는 이것은 그 역마란 말인가? 진정 떠날때인가... 아직 계획중인 여행은 멀었는데.. 자꾸만 내속의 그것들이 가자고 난리블루스를 춘다. 비단 여행에서 뿐만은 아닐테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 여행계획은 신중하게 계획되고 있다. 다만 다른 무엇엔가에 발목이 붙잡혀 또 주저앉아 여행을 포기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박완서 이름만으로 충분히 압도되고도 남는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들을 글로도 많이 풀어내신분이다. 지금껏 작가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꼭 할머니 옛날 이야기 듣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건 곧 그분이 살아오신 세월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분이 여행지를 읽어가는 시선은 나이만큼 한가하다. 특유의 에두르지 않고 뱉어내는 문장들에 몇번인가 크크거렸다. 할머니적 표현같지 않아서...  이책에서 가장 찡한 문장하나를 고르라면 하동악양면기행 마지막에  '발전이란 이름으로 만신창이가된 국토에 마지막 남은 보석 같은 땅이여 영원하라'는 문장이다. 자신의 고향 개성을 이상향으로 여기고 있는 것 같은 작가에게 뿐만이나라 우리의 바람이기도 할것이다. 경치좋은 곳에 막무가내로 들어서 있는 러브호텔들을 볼때면  착찹해진다. 분명 잘 못흘러가고 있다는 생각이 내게도 미치는데 시대의 산역사인 작가에게는 오죽해보일까.. 

티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꿈꾸는 일이다. 티벳 네팔 인도를 도는 성지순례를 꼭 하고 싶다. 이런 소박하고 순박하기까지한 정직한 여행을 해보고 싶다. 그 여행지에서 이 노작가에게 작은 엽서한장 띄우고 싶다. 하하. 아주 소박한 바람이다. 언제가 될지모르니 그때까지 왕성한 활동을 기대한다.

작가는 잃어버린 여행가방을 자신이 언젠가는 두고가야할 육신을 빗댄다. 언제나 여행을 하기 전에 자신의 나이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곳을 떠나오면서 살아생전 다시 올일이 없을 것 같다는 말들을 남기는 걸 보면서 나는 왜 이토록 가슴이 저리는 걸까. 박완서님은 이제 일흔 중반에 들어서 있다. 나는 그분의 글을 읽는 게 아깝다. 이 책에서도 군데군데 언급되다시피 그분의 연치가 이제는 죽음을 생각치 않을 수 없는 나이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그분의 글을 보고 싶은 독자로서의 욕심이 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집필활동하셨으면 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