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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스푸트니크의 연인.......읽으면서 어느순간엔가 막스 플랑크, 아인슈타인, 닐스 보어,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들이 주장했던 양자이론을 떠올렸다. 물론 양자이론은 아직은 수수께끼같은 이론이지만...
허전하다고 해야할까. 쓸쓸하다 해야할까. 하루키 특유의 허무함도 들어있다. 이야기는 한 젊은 작가지망생의 동성애에서 시작하지만, 이야기는 역시 동성애라는 하나의 사회적 난관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 얼마만큼의 힘을 쏟아야 하는지, 어떠한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마음의 정합도 찰나일뿐... 우린 이내 각자의 궤도를 돌아야 한다. 근원적 외로움이다. 어쩜 내내 풀지 못하고 수수께끼로만 남을 것 같은 근원적 외로움... 이제 어쩜 타인에게 날 이해해 달라는 말따윈 할 수없을 것 같다.
<우리는 이렇게 각자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치명적으로 버려졌다해도, 아무리 중요한 것을 찬탈당했다 해도, 또는 한장의 피부만으로 남겨놓고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버렸다 해도 우리는 이렇게 묵묵히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나역시 그렇게 생을 살고 있다.
그렇다 사라지지 않고 살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