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속에서 기억하고 싶은 글귀;
다시 말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웅대한 지략을 품은 전략가가 아니라 바로 꼼꼼한 관리자다. 마찬가지로 실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관리제도가 아니라 규정과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실천의식이다.
저우언라이 전 총리가 늘 강조하던 말은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큰일도 이룰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비서와 수행원들에게 언제나 일의 세부적인 면까지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대충', '아마도', '그럴 수도 있다' 따위의 말을 가장 듣기 싫어했다.
저우언라이가 외국 손님과의 만찬에 앞서 자주 주방을 찾았던 이유는 준비상황을 알아보려는 것 말고도 또 있었다.
보통은 주방까지 행차해서 하는 첫마디가 "어이, 주방장, 국수 한 그릇 말아주게" 였다. 처음에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이를 몹시 의아하게 생각했다. '조금 있으면 정성껏 준비한 맛나는 연회 음식을 드실 텐데 갑자기 웬 국수를 달라고 하실까?' 그래서 하루는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물었다.
"총리 각하, 식전에 국수는 왜 찾으십니까?"
"귀한 손님을 불러놓고 내가 배고프면 어떡하나. 그러면 먹는 데만 급급하게 될 것 아닌가."
자신은 먼저 국수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실제 연회에 나가서는 대충 먹는 시늉만 하면서 손님이 식사를 잘 하는지 정성껏 챙기려는 것이었다.
저우언라이가 아직도 중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까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세심함 때문일 것이다.

미국의 닉슨 대통령도 "저우언라이는 아무리 큰일도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격언을 몸소 실천한 사람이었다. 그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를 직접 가꾸면서도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줄 알았다"고 그를 평가했다.
닉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었다. 방문 세번째 날, 베이징에 눈이 제법 많이 내렸다. 그날 저녁 일정은 탁구경기 관람이었다. 탁구경기 도중에 저우언라이가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어딘가로 갔다. 얼마 후 돌아온 저우언라이에게 어디에 다녀왔느냐고 닉슨이 물었더니, 저우언라이는 다음 날 일정인 만리장성 유람을 위해 만리장성으로 가는 길에 쌓인 눈을 미리 치워놓도록 지시하고 왔다고 대답했다.
누구보다 디테일을 중시했던 저우언라이의 태도는 우리에게 살아 있는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국민들의 자질은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교육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리란칭 전 부총리도 '리란칭 교육대화록'이라는 책에서 "배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망원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만 동시에 돋보기를 가지고 자신을 면밀하게 돌아보고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암스트롱의 말을 빌리자면, '개개인의 자질 향상은 국민 전체를 놓고 보면 커다란 도약이다.'
이른바 '필살기'란 작은 동작을 꾸준히 연마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비즈니스의 대가인 브루노가 말했듯이 '기업가는 정확한 경영이념과 디테일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 Power of Detail,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 왕중추 지음, 올림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