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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후에 오는 것들 - 공지영 ㅣ 사랑 후에 오는 것들
공지영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스물둘에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헤어짐이 사랑의 끝이 아니듯 그 사랑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맞은 스물아홉의 재회.
할아버지처럼 한글학자가 되거나 아니면 윤동주를 연구하는 문학가 꿈인,
윤동주의 시집을 옆구리에 끼고 일본으로 간 한국인 휴학생 홍과 일본인 청년 준고.
' 그들의 사랑이 왜 고작 한국인 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헤어져야 했을까..
칠년을 못 잊은채로 사랑할꺼면서.. ' 라고 답답한 마음에 단편적으로 생각했다가도
사소한 모든 것들이 결국은 서로에게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생채기들을 남길 수도 있겠다는 안타까움.
일본과 한국은 그렇게 살얼음판에 발을 디디고 서있는 것처럼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사과와 보상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아픔.
"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 라는 소설 속 화두에 대한 내 대답은 절대로 " NO! "
이 세상에 어떤 형태로든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하물며 뚜렷한 형체조차 갖지 못한 감정과 마음과 사랑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지..
준고와 기막힌 운명속에 재회한 홍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보여주듯
이야기는 차분하면서도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런 그녀, 홍의 반쪽짜리 이야기.
Happy END가 되었어도 '사랑'을 신뢰하지 못하는 내게,
『츠지 히토나리』는 과연 그 해답을 찾아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며,
퍼즐을 끼워 맞추듯 준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