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4 - 개항에서 강제 병합까지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 4
정숭교 지음, 역사문제연구소 기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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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맨날 격동기여서 그런지, 역사도 혼란스럽고 드라마틱한 순간에 더 끌린다. 물론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면 우리네 역사가 드라마틱하지 않은 시절은 또 언제인가 싶지만 유난히 근대가 시작되는 개항기에 더 끌려서 굳이 4권을 집어들었다.  

개화와 쇄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는 것마냥 몽땅 말아먹은 흥선대원군과 스스로 황제가 되고자 했던 고종의 안타까운 삽질로 시작되는 4권은 변혁기를 거치는 여러 희생양과 논객들을 만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고종과 대한제국에 대한 관심은 최근에 더 뜨거워졌는데, 조선의 마지막 왕조이자, 최초의 황실에 대한 궁금증이 두드러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난해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렸던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展을 보면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고종의 빛과 그늘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데, 4권에서 그 이면의 속사정과 사회상을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고종 편애 모드가 더 단단해진 것은 고종이 커피를 즐겨마셨다는 점 때문이었는데, 고종이 사용한 커피 스푼과 커피 도구들이 실려있는 것을 보고 완전 반가웠다. 이제는 너무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고종이 커피를 너무나 사랑해서 커피를 통한 암살 시도까지 있었다는 사실도 재미(?)있었다. 

중간에 '역사의 길을 걷다 '라는 펼침 페이지는 엄청 세밀한 북촌 지도와 실제로 남아 있는 집이나 집터들이 나와 있는데 북촌 산책할 때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그냥 삼청동 카페만 돌아다닐 게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도 하나씩 짚어가면서 산책을 해봐야지.  

사진 자료들이 워낙 많고 서술도 소설 읽듯이 쉽게 풀어져 있어서 나 같은 역맹에게는 안성맞춤형 역사책인듯 싶다. 4권 마지막 부분까지 다 읽으면 다시 1권부터 차근차근 둘러보면서 올해의 목표는 "역맹 탈출"로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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