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늘 함께해 온 친구 같은 자동차.

그 자동차가 이제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이가 된 걸까요?

 

 

자동차에 대해 생각해 봐요!

 

주말이나 명절 등 휴일을 맞아 도시를 빠져나가는 자동차 행렬을 본 적 있지요? 수많은 차들이 다 어디서 쏟아져 나왔는지 정말 놀랍기만 합니다. 그렇게 십 분, 삼십 분, 한 시간을 길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시간을 보내노라면 정말 화가 나기도 합니다. 반대편에서 쌩쌩 달려오는 차들이나 버스전용차로를 쌩쌩 달리는 버스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요.

 

어쨌든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 위해서는 잘 포장된 도로가 필요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자동차를 세워 놓을 주차 공간이 필요하고요. 물론 중간 중간 차에 기름을 넣어 줄 주유소도 필요하고, 또 차가 고장이 나면 고쳐 줄 정비소도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자동차를 판매할 판매장도 필요하고, 수명이 다 된 차를 위해 폐차장도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들과 그에 연관되어 있는 직업들이 100년 전만해도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100년 전에 세상은 어땠을까요? 사람들은 먼 곳에 가려면 주로 말을 탔고, 길은 지금처럼 잘 포장되어 있지도 않았지요. 그 당시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은 어마어마한 부자들뿐이었어요. 하지만 헨리 포드가 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면서부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자동차를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을 자동차 전성시대가 열렸지요. 누구나 차를 가질 수 있는 시대 말이에요. 자동차는 이제 어른이 되면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이 되었지요.

 

세상 모든 곳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차를 갖고 싶어 하면 세상이 어떻게 될까요? 세상 모든 곳이 자동차로 가득 찰 만큼 자동차 대수가 늘어날 거예요. 그에 맞추어 도로와 주차장이 크고 넓어져야 할 겁니다. 반대로 우리가 편안히 쉴 만한 공간은 점점 줄어들게 되겠지요. 이 책에서도 얘기하고 있듯이 공간의 문제는 기본이고, 자동차 매연 때문에 환경오염도 심해지고, 교통사고도 늘어날 거예요. 뿐만 아니라 도로와 주차 공간 등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시설을 늘리고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이 들겠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비용과 교통사고로 인한 비용 또한 무지막지하게 늘어갈 거예요. 개인주의를 심화시킨다는 등의 문화적 측면의 부정적 영향을 빼더라도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자동차 없이 살 수는 없습니다. 최대한 사용을 줄이거나 합리적으로 자동차를 사용할 방법을 찾아야 하겠죠. 환경을 해치지 않는 자동차를 만들어 낼 연구도 계속해야 하겠고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 인간의 삶이 위협받게 될 테니까요.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찬다면》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이 문제를 그리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있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얘기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자동차에 아주 관심이 많은 유아와 초등저학년 학생들에게는 기존의 책들이 다루지 않은 내용이므로, 아주 유익한 이야기로 다가설 것입니다.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

 

이미 의식 있는 사람들은 자동차가 일으키는 부정적 영향을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하고,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해 왔습니다. 1974년에 일본의 우자와 히로미는 이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개념을 잘 정리하여 책으로 펴냈습니다.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란 책인데, 우리나라에는 《사회적 공통자본》(필맥)이란 책에 그 내용이 대략 실려 있습니다.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라는 개념은 본래 자동차의 소유자나 운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보행자나 주민에게 전가하려고 할 때 사회 전체에 어느 정도의 피해가 초래되는가를 추정해보기 위해 도입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을 계산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점들을 제시합니다. 먼저 실제로 자동차 운행을 위해 도로 등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비용에 그 공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발생하는 피해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 공해, 자연환경의 파괴 등도 중요한 요소임을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점을 얘기합니다. 우리가 당장 석유를 사용하지 않고 이산화탄소도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만든다 해도, 그 전기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자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줄거리

 

할아버지가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는 자동차, 틴 리치의 백 번째 생일. 아이들과 할아버지는 틴 리치를 타고 신나는 여행을 떠납니다. 하지만 도로는 꽉 막히고 차들은 꼼짝도 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길 위에서 갖가지 궁금증을 품게 됩니다. ‘왜 어디에나 자동차가 이렇게 많은 걸까?’ ‘세상에 석유가 다 떨어지거나 너무 비싸지면 어떻게 하지?’ 등등.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늘 함께해 온 친구 같은 자동차가 이제는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골칫덩이가 된 거 같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자동차 때문에 늘어나는 도로와 주차공간은 우리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없애기도 합니다. 그리고 환경오염으로 우리는 나쁜 공기를 마셔야 하고,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거든요. 아이들은 세상이 자동차로 가득 차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물론 우리에게도 힘을 보태어 줄 것을 바라지요. 우리 모두 함께 살아갈 세상이니까요.

 

저자 소개

 

지은이 _ 앨런 드러먼드

 

런던 프린팅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 학사학위를 받고, 영국왕립예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하늘을 나는 아이들》 《자유!》 《케이시 존스》 들이 있으며, 《마더 테레사가 들려준 이야기》에 그림을 그렸다. 지금은 미국 조지아 주 서배너에 있는 서배너 예술대학 일러스트레이션 학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 _ 유지연

미국 에머슨 대학에서 출판학을, 보스턴 대학에서 스페인문학을 전공했다. 현재 저작권 에이전시를 운영하며, 외국 그림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한국 그림책을 외국에 소개하고 외국어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 발이 최고야》 《고래상어 팀발이 배탈 났어요》 《아가야, 잘 자!》 《나의 작은 동물 농장》 ‘내가 그린 그림’ 시리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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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어떻게 성폭력 문제를 이해시켜야 할까?

 

부모와 교사는 아이에게 어떻게 성폭력 문제를 이해시켜야 할까? 아이들에게 무작정 성폭력에 대한 얘기를 꺼내고 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공포감과 불신만을 키울 소지가 있기에 적절하지 않다. 많은 어린이 대상 성폭력이 아는 사람에 의해, 심지어는 가족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아이가 알게 된다면 그 아이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칫 인간에 대한 불신과 혐오로 이어져 정서 발달에 문제를 가져 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손쉬운 접근법 중의 하나는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다. 잘 짜여진 이야기를 통해서라면 아이는 부담 없이 이러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다. 《선생님, 도와주세요!》는 이러한 현실에서 꼭 필요한 책이다. 책을 통해 부모와 교사는 자연스럽게 어린이 성폭력에 대해 얘기할 수 있고, 아이들은 동화를 읽으며 자기도 성폭력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만약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이 책을 읽히기 전에, 그리고 성폭력 예방 교육 전에 아이에게 ‘세상엔 엄마와 아빠, 선생님과 친구처럼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얘기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좋은 사람이지만 가끔은 어린이에게 나쁜 행동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먼저 인식시켜 주어야 한다.

 

2. 작품의 특징

 

♣《선생님, 도와주세요!》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주제일 수밖에 없는 성폭력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해 준다. 기존에 출간되어 있는 어린이 성폭력 관련 도서들은 아이들이 읽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구성이고, 부모가 보여 주기에도 내용이나 형식에 꺼려지는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일상적인 학교생활에서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며 성폭력 문제까지 연결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아이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책을 읽은 후 부모나 교사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책이다.

 

♣《선생님, 도와주세요!》는 어린이 성폭력을 주제로 다룬 책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먼저 정리정돈, 책임감에 대한 문제, 친구를 놀리는 문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일, 어른에 대한 예의, 친구와의 싸움 등 학교에서 아이들이 흔히 겪는 상황들을 묘사한 뒤 성폭력 문제까지 이야기를 끌고 간다. 따라서 재미있게 책을 읽다 보면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의 매너를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새 성폭력이 자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위기감이나 두려움이 앞서게 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이 아닌, 자연스러운 감정이입과 잔잔한 감동을 통해 성폭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선생님, 도와주세요!》는 침묵은 결코 금이 아니라는 글쓴이의 신념을 보여 주는 책이다. 저자 또한 이 책의 주인공처럼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아픔을 갖고 있다. 이러한 아픔을 알기 때문에 저자는 지역에서 어린이 성폭력 방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그 결과물의 하나로 이 책을 내놓은 것이다. 저자는 어린이 성폭력 예방을 위해 이 책을 썼지만, 자기처럼 아동기에 성폭력을 당한 아이들에겐 그들의 아픈 경험을 반영하는 문학 작품을 접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기에 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이렇듯 저자는 성폭력 피해 사실을 숨기기는커녕 당당히 밝힘으로써 다시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어른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지 말 것을 저자는 바라고 있는 것이다.

 

♣《선생님, 도와주세요!》 뒷부분에는 ‘선생님과 부모님께’라는 코너를 마련했다. 성폭력 예방법뿐만 아니라 사후 조치방법도 정리해 두었다. 또한 아이의 안전 의식 정도를 진단해 볼 수 있도록 ‘아동 안전 의식 체크리스트’도 첨부했다. 가정에서 또는 학교에서 아이와 함께 부담 없이 테스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작품 내용

 

《선생님, 도와주세요!》는 초등학교 2학년 첫 수업 시간 장면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여선생님은 한창 소란스럽고 천방지축인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외모만큼이나 깐깐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보낸다. 먼저 깔끔한 정리정돈을 강조한 뒤, 책임감 있게 생활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친구들을 괴롭히고 놀리는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 이때 선생님만큼이나 깔끔한 성격의 주인공인 레지나는 책상 위를 완벽하게 정리해 놓고는 차분하게 앉아서 선생님 얘기를 듣고 있다.

 

이후 학교에서는 얘기도 하지 않고 친구의 할로윈 사탕을 먹어버리는 사건, 수족관 견학 날 안내 선생님의 외모를 가지고 놀리는 사건 등 아이들다운 사건이 연속으로 벌어지지만 레지나는 여전히 모범적인 생활을 즐겁게 이어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겨울 방학을 앞 둔 어느 날, 선생님은 부모 면담 시간에 레지나에게 칭찬과 함께 말수가 너무 없는 것을 지적한다. 순간 레지나는 얼마 전에 옆집 아저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일을 떠올리지만, 함께 마주한 선생님과 부모님에게 그 일을 얘기하지 못한다. 조용하긴 했지만 밝은 성격의 레지나가 점점 더 말수 없는 아이로 변해가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만다.

방학이 끝난 어느 날,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을 조심하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어 준다. 이 이야기 끝에 어린이 성폭력에 대한 얘기를 덧붙이며 혹시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꼭 선생님에게 얘기해 달라고 당부한다. “그런 어린이를 도와줄 방법을 아주 잘 알고 있다”며.

 

다음 날, 레지나는 아침 일찍 학교로 향하고, 복도에서 선생님을 기다린다. 선생님은 도착하자마자 눈치를 채고 레지나의 얘기를 경청한다. 레지나는 용기를 내어 자기에게 벌어진 일을 고백하고, 선생님은 그런 레지나의 용기를 칭찬한다. 레지나의 얼굴에 예전의 밝은 미소가 떠오르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4. 저자 및 옮긴이 소개

 

글쓴이 : 섀논 리그스 - 부모 교육과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칼럼도 쓰고 있고, 또 작가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어린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자기처럼 아픈 기억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또 아이들이 그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생님, 도와주세요!》를 썼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해 쓴 첫 번째 작품인데, 시카고 공공도서관의 ‘2007년 최고 중의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다. 또 ‘2007년 오레곤 아동문학상’도 수상했다. 작가는 현재 어린이 성폭력 예방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이 : 제이미 졸라스 -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했고, 캘리포니아 디자인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고, 일러스트레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옮긴이 : 노경실 - 신춘문예에 동화와 소설이 당선되며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여러 권의 장편소설과 《상계동 아이들》 《우리 아빠는 내 친구》 《복실이네 가족사진》 등 많은 동화를 썼다. 또 《봄여름가을겨울》 《애니의 노래》 등 외국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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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나누는 법 ③

 

바그다드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 양탄자

 

 

 

 

 

 

 

“여기에서는 엄마가 저를 아무렇지도 않게 학교에 보내세요. 이라크에서처럼 유괴를 당하거나 갑자기 폭탄이 떨어지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요. 그래도 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자꾸 사방을 살피게 되고, 자동차가 가까이 오면 멀찌감치 물러나게 돼요.” (본문 중에서)

 

한 소녀가 있었다.

이라크에 살던 누리라는 이 소녀는 대추야자를 먹으며 올리브 나무에서 놀며 지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밖에 나가 놀 수 없게 되었다.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하늘에는 전투기와 오렌지색 불빛들이 보였고, 언제 폭탄이 터질지 몰라 맘대로 거리를 나다닐 수도 없었다.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숨죽이며 지내야만 하던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이모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동생 지나는 발에 채인 빵처럼 공중으로 붕 떠올라 목숨을 잃었다. 누리네 가족은 슬픔과 추억을 가슴에 담고서 정든 고향을 떠나 독일로 왔다.

 

낯선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누리의 현실과 그 너머의 삶

 

독일로 온 누리의 삶은 낯설고 힘겹기만 하다. 전쟁 중인 이라크에서 겪은 일들과 두려움의 기억이 시시때때로 되살아나는 데다 학교 친구들은 손가락질하며 따돌린다. 누리는 이모가 들려주곤 하던 악마를 골탕 먹이는 요정 이야기가 그립기만 하다. 누리는 이모를 그리워하며 이모에게 편지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이 책은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소녀의 아픔과 낯선 사회에서 살아가며 느끼는 차별과 외로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당사자인 소녀의 목소리를 통해 들려준다. 그리고 소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돌이켜보게 한다.

편견과 차별, 전쟁, 평화. 이런 단어들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질 때에는 ‘당연한 거 아냐?’라며 자신 있게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쉽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아니면 ‘연민’과 ‘당위’가 앞서 어떠해야 한다고 마치 주문처럼 외우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은 누리라는 소녀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는 동시에 소녀가 겪는 다양한 감정과 바람들을 생생하게 전해주어 우리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가게 한다. 그래서 도덕적인 관념으로서가 아니라 가슴으로 이들을 이해하는 길로 안내한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서 있는 우리에게 저 멀리 빛을 비춘다. 현실에서 맞닥뜨린 문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그들 가슴에 맺힌 아픔의 기원을 바라보라고. 모든 이들이 누려야 할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삶을 빼앗아간 주범이 무엇인지 바로 보는 것에서 출발할 때 그들을 한 인간으로서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우리 사회 안에서 빚어지는 역사적 아픔에 공감한다면 그것은 그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들 자신의 문제로 새롭게 이해하게 된다.

 

누리가 독일에서 겪는 어려움은 큰 잘못이 있어서도, 대단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 사회에서는 이방인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들이다. 빵맛도 고향인 이라크의 빵맛과 다르고, 기후도 영 딴판이다. 아이들은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냄새공주’라 놀리며 옆자리에 앉기 싫어하고, 까닭 없이 발로 차며 못살게 굴기도 한다. 고향에 살았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들이다. 또 한편으론 새로운 삶에 적응해가면서도 여전히 고향인 이라크에서 겪은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 때문에 괴로워하며 지내던 누리는 고향에서 이모와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던 이야기 양탄자를 떠올린다.

 

누리와 이야기 양탄자, 상상력의 힘

 

“이모가 그랬죠? 이야기는 슬픔과 걱정을 잊게 해 준다고요. 정말 그런가 봐요. 제가 이야기를 들려드리자 엄마가 웃었거든요. …… 제가 겁을 먹거나 아빠가 집을 떠나 있을 때면 이모가 그랬잖아요. ‘누리야,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건 이야기밖에 없어.’” (본문 중에서)

 

누리가 고달프고 외로운 삶을 지탱하게 해준 것은 아빠가 새로 사 준 양탄자다. 누리는 자신의 힘겨움을 달래기 위해 이야기 양탄자에서 이야기를 찾아낸다. 슬픔에 빠져 있기보다는 자신을 달래고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할 아주 좋은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두려움과 외로움에 맞설 힘을 키우며, 그것을 이겨낸다는 것을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누리는 양탄자에서 찾아낸 검은니 괴물 이야기를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끌려 날마다 누리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 누리를 바라보는 친구들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마침내 누리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전쟁과 바그다드에 대해, 동생 지나와 이모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얻게 된다.

 

누리가 들려주는 상상 속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지만 재미를 넘어서 평화에 대한 바람을 담고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상상 속 이야기가 듣는 이들의 가슴에 스며들어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누리의 평화에 대한 유쾌한 상상 - ‘검은니 괴물 왕국 이야기’

 

“ ‘국왕 폐하, 바히아 공주는 심장이 있습니다.’

왕은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냈어.

검은니 괴물들은 심장이 없는 게 정상이거든. 그래서 검은니 괴물들이 즐겨 쓰는 욕 가운데 ‘심장 있는 불쌍한 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야. …… ” (본문 중에서)

 

누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막 가까이에 있는 성에 사는 ‘검은니 괴물’들의 이야기다. 검은니 괴물들은 곤충과 전쟁을 치른 뒤 곤충을 빵으로 만들어 먹고 살며, 아주 못돼서 남이 울면 깔깔 웃고 박수를 치고, 예쁜 건 무조건 먹어 치운다. 그리고 심장이 없다. 그런데 검은니 괴물 왕의 두 아이 중 하나인 바히아 공주는 좀 별나서 가끔 예의 바르게 군다. 그래서 검은니 왕은 그럴 때마다 소리를 지르며 못마땅해하던 차에 공주에게 심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왕은 공주를 잡아먹으려 한다. 왕의 두 아이는 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나선 길에 사막의 곤충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곤충나라의 잠자리 여왕은 왕의 아이들과 함께 검은니 왕을 골탕 먹인다.

 

이 책이 아이들에게 더 큰 재미를 주는 점은 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흥미와 통쾌함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라크를 둘러싼 전쟁과 한 나라의 지도자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을 모른다 하더라도 탐욕이 얼마나 힘없는 많은 이들을 고통에 빠뜨리며, 그것을 이겨내는 힘은 결국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의 연대와 서로에 대한 존중임을 암시하는 이 이야기에 담긴 뜻은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도 슬프지 않은 세상을 꿈꾸며

 

누리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이모를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더는 괴롭히는 아이가 없으며 이제 친구도 사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하지만 누리에게는 더 큰 소망이 있을 것이다. 전쟁 때문에 누군가 슬픔을 겪게 되지 않는 세상, ‘사과만 하면 잘못한 게 다 없어지는 게’ 아니듯이 욕심이나 편견 때문에 누군가 아파하는 일이 아예 생기지 않는 세상에서 사는 것 말이다. 평화롭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마음가짐은 단순하다. 누군가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만들겠다는 의지와 그것이 가능하리라는 믿음이다. 이러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바람을 모두가 공유할 때 그러한 세상은 가능해질 것이다. 이 책이 그러한 공감과 상상력과 믿음을 함께 나누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줄거리

 

전쟁을 피해 고향인 이라크를 떠나 독일로 온 누리의 삶은 낯설고 힘겹기만 하다. 전쟁 중인 이라크에서 겪은 일들과 두려움의 기억이 시시때때로 되살아나는 데다 기후와 음식도 맞지 않으며, 학교 친구들은 ‘냄새공주’라며 손가락질하고 못살게 군다. 누리는 이모가 들려주곤 하던 악마를 골탕 먹이는 요정 이야기가 그립기만 하다. 이런 일들로 힘겹게 지내던 누리는 이모를 그리워하며 이모에게 편지로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리고 고향에서 이모가 그랬던 것처럼 아빠가 사 준 양탄자에서 이야기를 찾아낸다.

누리는 양탄자에서 찾아낸 검은니 괴물 이야기를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반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아이들은 환상적인 이야기에 끌려 날마다 누리의 이야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마법 같은 힘을 발휘해 누리를 바라보는 친구들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누리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막 가까이에 있는 성에 사는 ‘검은니 괴물’들의 이야기다. 검은니 괴물들은 곤충과 전쟁을 치른 뒤 곤충을 빵으로 만들어 먹고 살며, 아주 못돼서 남이 울면 깔깔 웃고 박수를 치고, 예쁜 건 무조건 먹어 치운다. 그리고 심장이 없다. 어느 날 검은니 괴물 왕의 두 아이 중 하나인 바히아 공주에게 심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왕은 공주를 잡아먹으려 한다. 왕의 두 아이는 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나선 길에 사막의 곤충들에게 붙잡히게 되고, 모든 사정을 알게 된 곤충나라의 잠자리 여왕은 왕의 아이들과 함께 검은니 왕을 골탕 먹인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은 누리의 이야기에 흠뻑 빠지게 되고, 마침내 누리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전쟁과 바그다드에 대해, 이라크에서 죽은 동생 지나와 이모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더는 괴롭히는 아이도 없으며 친구도 사귀게 될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

 

▣ 저자 및 옮긴이

 

글쓴이안드레아 카리메

 

1963년 독일 카셀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한쪽은 독일인, 한쪽은 레바논인이다. 음악교육과 미술교육을 전공하고 난민여성 교육에도 참여했다. 교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구연하는 것을 좋아한다.

2004년에 첫 책을 출간했고, 2005년부터는 동화 구연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책 《바그다드에서 온 소녀와 이야기 양탄자》로 ‘본 이주 연구소’에서 주는 문학상인 ‘미토스 프렘데’의 어린이·청소년 부문 1등상을 받았다.

 

그린이아네테 폰 보데커 뷔트너

 

1965년 독일 뷔초프에서 태어났다. 드레스덴에서 분장을 공부하고 드레스덴 국립극단에서 분장사로 일했다. 그 후 라이프치히에서 그래픽과 북아트를 공부하고 2001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옮긴이김라합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스콧 니어링 자서전》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 《휠체어를 타는 친구》《일요일의 아이》 《두 섬 이야기》 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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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에게 ‘스트레스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를 만들어주세요!

 

누구에게나 정말로 '운수 사나운 날'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그런 날이 있지요. 별 잘못 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었는데 선생님께 꾸중 듣고, 집에서도 혼나고…….

스트레스는 아이의 성장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정신적으로는 자기 안에 숨으려는 경향을 보이거나 극단적인 외향성으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신체면에서도 건강한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많이 나와 있습니다. 어른이라면 나와서 운동을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쇼핑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겠지요.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에는 궁극적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나 선생님뿐입니다. 옆에서 위로와 충고를 아끼지 않아야합니다. 하지만 부모나 선생님이라고 모든 일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도 대안은 있습니다. 아이가 괜히 짜증내고 심통 부리는 날, 마법상자를 꺼내 주세요. 그리고 그 상자에 무엇을 담고 싶은지 얘기해 보세요. 기분 나쁜 일을 종이에 써서 상자에 넣어보라고 해도 좋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다 보면 스트레스를 단번에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로 변신할 거예요.

 

2. 머피의 법칙 ▶ 샐리의 법칙 ▶ 법칙은 없다!

 

처음 소년에겐 원하지 않는 일들만 일어납니다. 아침부터 옆집에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들려오고, 학교 갈 준비는 해야 하는데 젖먹이 동생은 놀아달라고 매달리고, 그러다 홧김에 동생을 한대 쥐어박았는데 엄마에게 꾸중 듣고, 학교에선 선생님께 혼자만 걸려서 벌 받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개한테 물리기까지 하고…….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머피의 법칙’이 딱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마법상자’가 ‘머피의 법칙’을 ‘샐리의 법칙’으로 뒤바꿔줍니다. 우연히 주운 마법상자로 인해 원하는 일을 모두 할 수 있게 되거든요. 소년은 마법상자가 시끄러운 음악소리, 선생님과 친구들, 귀찮기만 한 동생과 엄마까지 모두 삼켜버리게 합니다. 그런 후 꿈에도 그리던 자유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소년은 후회합니다. 사라져버린 사람들은 때로 짜증은 나지만 그래도 소중한 사람들이거든요. 결국 소년은 마법상자에 스스로 갇히는 쪽을 선택합니다. 홀로 누리는 자유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더 낫다는 사실을 깨달은 거죠.

우리 인생이 어디 하나의 법칙에만 좌우될까요? 어느 순간 그렇게 잠시 느낄 수는 있어도 계속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3.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 금상 수상작

 

이 그림책의 원서 제목은 《모두 사라져버려!!!》입니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어렸을 때 꾸중을 들을 때면 자기를 야단치는 엄마나 선생님이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답니다. 하지만 미워하는 사람이 영원히 사라지게 된다면, 그건 야단맞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해요.

 

4. 저자에 대하여

 

쓰고 그린이 : 코키루니카 - 1983년 일본 치바현에서 태어났어요. 무사시노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로 제10회 싱푸샤 그림책 콘테스트 금상을 받았어요.

 

옮긴이 : 김은진 - 1969년에 태어났어요. 한양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책 만드는 일을 했어요. 현재는 해외의 좋은 책을 찾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옮긴 책으로는 《도토리의 집》 《수학의 비밀》 《스무살 경제학》 《교사를 당황하게 하는 아이를 만났을 때》 등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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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마운 선생님입니다.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게 좋은지 알려 주니까요.

그래서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참 고마운 인생 수업!

 

책의 주인공 소년은 엄마, 아빠, 친척, 마을 사람들에게서 삶의 지혜와 삶의 자세를 배웁니다. 소년은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서 기다려야 할 때와 움직여야 할 때를, 서둘러야 할 때와 느긋함을 즐겨야 할 때를, 자기주장을 해야 할 때와 상대의 말을 경청해야 할 때를, 정정당당한 게임 규칙 하에 승리를 즐기고 패배를 인정하는 마음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한 뒤에는 성취감을 만끽할 수 있음을, 삶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들을 사람들과 자연에게서 배울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소년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위 사람들 모두 참 고마운 선생님이고, 지금이 바로 고마움을 표시해야 할 때임을 소년은 가슴으로 느낍니다.

 

“고맙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지금 바로 말해 보세요!

 

이 책,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는 아이들이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가족과 친척, 그리고 가까운 이웃들의 목소리로 담담히 이야기합니다.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 모두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겠죠?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는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소년처럼 바쁘기만 한 우리와 우리 아이들도 소년에게서 한 수 배워야 할 때입니다.

 

모두 나의 선생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알게 되는 삶의 지혜들은 대부분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서 얻게 됩니다. 공자는 “세 사람이 걸어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멀리서가 아니라 나의 주변에도 반드시 본받을 만한 사람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또 좋은 가르침을 주는 사람뿐만 아니라, 따르지 않아야 할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또한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게 스승의 모습으로 비추어질 수 있기에 매사에 말과 행동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로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많은 일들을 새롭게 겪으며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은 특히 주위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좋은 것들뿐 아니라 나쁜 것들도 따라해 보게 되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은 바로 부모가 바른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들 합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의 주인공 소년도 하루하루 일상에서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삶의 지혜’를 배워갑니다.

 

세상엔 배울 게 참 많아요!

 

삶의 지혜는 어느 한 순간 갖추어지지 않습니다. 삶의 순간순간,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조금씩 쌓여갑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때로 평소와 정반대의, 또는 알 수 없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후 사정을 아는 어른들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아이들이라면 어리둥절해 할 수도 있지요. 그러다 나중에 어느 순간 “아, 그때 그 얘기가 바로 이 말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합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의 주인공 소년도 때로는 상반되는 듯한 말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지만, 소년은 순간순간 삶의 지혜를 깨우치며 배워갑니다. 책상에 앉아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그리고 특정한 상황 속에서 느끼고 알게 되는 배움은 그리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을 알게 해 준 고마운 사람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선생님들에게서 배웁니다. 부모와 가족, 주위 사람들도 선생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사람들이니까요. 그리고 유치원 선생님부터 대학 교수님까지 많은 선생님들에게서 지식과 지혜를 배웁니다. 그래서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라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특정한 날을 만든 것이지요.

우리는 일상에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마음을 그때그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일상이 너무 바쁘게 흘러가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지만 쑥스러운 마음에 그러지 못하고 지나치기도 합니다. 사랑과 고마움은 마음으로 간직하는 것도 좋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건 더욱 좋은 일이잖아요! 여러분도 지금 바로 옆에 있는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습니다.” 하고 말해 보시길 바랍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의 주인공 소년도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 모든 지혜를 알려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다른 사람에게서 배운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줄거리

 

아빠는 소년과 낚시를 하면서 ‘꾹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주고, 엄마는 사과를 따면서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다’라고 말해 줍니다. 할머니는 일분일초도 소중하다고, 할아버지는 느긋하고 편하게 사는 게 좋은 거라고 말합니다. 시간은 소중하고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때를 잘 맞춰야 한다는 인생의 지혜를 들려주며 소년의 ‘인생 수업’은 시작됩니다.

소년이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옆집 아주머니, 가족, 친척, 친구, 가게 주인아저씨, 버스기사 아저씨에게서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법, 규칙의 중요성, 패배를 깨끗하게 인정해야 한다는 것, 협동과 책임의 의미, 작은 것의 아름다움, 원하지 않는 일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 꿈을 향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힘들어도 참아야 할 때가 있다는 것, 재미있게 살기 등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지혜들을 배웁니다. 심지어 ‘말을 하지 않아도 좋을 수 있다’는 걸 고양이와 함께 있으면서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이 모든 지혜를 알려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속으로

 

아빠는 내게 꿈 참고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알려 주셨어요. -p.2

 

엄마는 기다리는 게 늘 좋은 건

아니라고 얘기해 주셨죠. -p.3

 

승부에서 지더라도 깨끗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삼촌한테서 배웠죠. -p.9

 

친구들과 축구를 하면서

자기 책임을 다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p.10

 

저자 소개

 

글쓴이 : 이사벨 미노스 마르틴스

 

1974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 미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고, 세 친구들과 함께 플라네타 탄제리나(Planeta Tangerina) 출판사를 설립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내 이웃은 강아지》《두 가지 길》 등이 있으며, 《1초 동안의 세상》은 베네수엘라의 비영리단체인 ‘방코 델 리브로’에서 정하는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은 우리나라와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노르웨이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그린이 :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197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태어나 리스본 미술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만화책과 여행, 사진, 바다를 좋아하며, 친구들과 함께 플라네타 탄제리나 출판사를 공동 설립했습니다. 2009년에 《두 가지 길》로 2회 CJ 그림책 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에 《빨리, 천천히》로 포르투갈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그림을 그린 《1초 동안의 세상》은 베네수엘라의 비영리단체인 ‘방코 델 리브로’에서 정하는 ‘올해 최고의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옮긴이 : 임은숙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하고 브라질 우니캄피 주립대학교에서 응용언어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나무 꼭대기를 향한 여행》《포르투갈》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 《국가대표 포르투갈(브라질)어 완전 첫걸음》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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