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청하지 않아도 기어이 찾아온다. 밝아오는 아침을 누구도 외면하지 못하듯 어둠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단 하루의 유예도 없이 매일 밤 나를 방문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이 하는 일이다 때로는 그 무심함에 질리고 때로는 그 변함없음에 안도한다. 그토록 장엄하고 공평무사한 밤이 찾아오면 모든 생각이 작고 부질없다. - P245
돈과 쓰레기의 구별, 즉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가 허물어져 자본주의적 특징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상황. 쓰레기를 모으는 이야말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청빈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군자인지도 모른다. - P53
지금 여기에서 내가 외롭다면 또 다른 누군가도 어딘가에서 홀로 외로울 것이다. - P165
하지만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 P237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밥 딜런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밥 딜런, 양은모 옮김, 문학세계사, 2010. - P140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 P252
호스피스를 취재한 이야기. 삶의 마지막을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죽음과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시간이 없어서 정독은 못했고 대충 넘겨봤지만 80퍼센트는 읽었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임사체험에서 보통은 빛을 보지만 자살에서는 암흑밖에 없다내 삶을 정리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 죽음을 미리 알고 삶과 이별한다는 것.존엄한 죽음이란?
자신감이 자신의 내면을 향하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보이는 방향에 집중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 P64
자신감과 자존감, 이 둘은 화성과 금성만큼이나 차이가 나는 개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부러워 할 수는 있어도 존경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은 인정하고 존중하고 존경합니다. - P67
실패의 횟수가 많다는 것은 경험의 콘텐츠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P73
어떤 실패를 부정적인 경험으로 의미화 할 것인지, 긍정적인 경험으로 의미화 할 것인지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어떤 일을 보다 다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을 깨닫는 것만으로도 자존감은 높아집니다. - P76
칭찬에는 평가가 들어가 있고, 저는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대신 진심으로 같이 기뻐합니다. (중략) "너무 좋으시겠습니다" "정말 기쁜 일이네요.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잘했습니다‘ ‘고생했습니다‘라는 평가의 의미를 담은 말을 쓰지 않습니다. 평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과거‘에 묶이게 합니다.(중략) 과거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사실 우리 삶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함께 기뻐하는 일은 오늘을 충분히 즐기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 P82
통제를 목적으로 하는 보상에 자주 노출되느 일 자체가 자존감을 낮추게 합니다.만사를 자기 뜻대로 하려는 사람들이 있지요. 이런 유형의 사람을 ‘콘트롤 프릭(control freak)‘이라고 합니다. - P85
인정과 칭찬의 관계에 익숙한 이들은 수평적 관계를 도리어 불편해 합니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누구와도 수평적 관계를 맺는 데 저항감이 덜합니다. - P85
타인이 나의 자존감에 영향을 미칠까요?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그 영향은 절대적이기도 합니다. 자존감과 관련된 책을 여러 권 읽고, 그 책에 나온 대로 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써보고, 나 자신을 사랑해보기 위해 노력하고, 감정을 도닥거리며 괜한 죄책감과 열등감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 봐도 자존감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자존감을 훼손시키는 관계가 변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P87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복수를 했느냐 안 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처를 준 사람과 심리적 분리를 했느냐 하지 못했느냐는 것입니다. 훼손된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경향이 심리적 분리로 향하지 않으면, 타인에 대한 공격성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 P90
남들이 강요하는 책임은 당연히 거부해야겠지만,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아는 능력은 자존감에서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 P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