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쓰레기의 구별, 즉 가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경계가 허물어져 자본주의적 특징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 상황. 쓰레기를 모으는 이야말로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청빈사상을 몸소 실천하는 군자인지도 모른다. - P53
지금 여기에서 내가 외롭다면 또 다른 누군가도 어딘가에서 홀로 외로울 것이다. - P165
하지만 본질적인 아이러니는 인간의 생사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동전의 양면처럼 서로 등을 맞댔을 뿐, 사람의 생명과 죽음은 결국 한 몸통이고 그중 하나를 떼놓고는 절대 성립하지 않는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인생, 인간 존재의 아이러니다. - P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