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 카뮈의 대표작 중 하나.놀랍게도 이 책이 나에게는 첫 카뮈다.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페스트>는 한창 코로나 시기에 읽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불과 몇 년전인데도 이제는 까마득한 과거 같긴 하지만 돌이켜 보면 말도 안되는 시기였다.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면서 일상이 바뀌고 산업과 문화, 사회가 바뀌는 것을 체험했다. 소설은 1940년대의 프랑스령 알제리의 오랑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대략 여섯 명의 인물들이 도시를 덮친 전염병에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보여준다. 큰 사건이나 드라마가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전염병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고립되는 과정이 섬칫할 만큼 현실적이다. 코로나 때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로.특히 의사인 베르나르 리유를 보며 코로나 당시 헌신적이었던 의료진들을 떠올렸다.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은 이기심만 작동시키는 존재들이 아님을 말해준다. 또 고립이 얼마나 사람을 황폐하게 만드는지도 묘사되었는데 당시로서는 통신 수단이나 기술이 제한되어 있어서 더 힘들었겠다. 소설을 읽다보니 코로나 시기는 한편으로 버틸만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쉽게 읽히지 않고 문체도 건조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괜히 카뮈가 칭송 받는 것이 아니었다.열린책들 모노에디션 뒷표지의 이미지가 눈에 띈다. 진짜 1940년대의 방역복 같다. 다시금 느끼지만 책의 본질에 충실한 디자인과 재질의 시리즈다. *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페스트 #알베르카뮈 #열린책들세계문학 #모노에디션시즌5 #열린책들모노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