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0년 넘게 이어지는 흡혈귀 장르의 근본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뱀파이어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고전이다.‘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라는 말이 익숙한 이유는 1992년도에 제작된 코폴라 감독의 영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창백했던 ’미나’ 역할의 위노나 라이더와 아직도 애니 레녹스의 음산한 노래가 기억난다. 소설은 편지글와 일기와 같이 등장 인물들이 작성하거나 안내문과 같은 글로 구성되었다. 초반 조너선이 트랜실베니아의 드라큘라 백작을 방문하고 겪은 챕터가 가장 강렬하다. 백작의 성을 방문하는 젊은 영국남자를 이웃들이 다 불쌍히 여기는 장면부터 심상치 않다. 성에 거의 감금되다시피 한 조너선이 시간이 지날수록 기이한 일들을 경험하는데 여기서 서스펜스가 치닫는다. 조너선의 일기 뒤에는 영국에서 그를 기다리는 약혼녀 미나와 친구 루시의 이야기다. 이 부분이 장황해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꾹 참고 넘어갔다. 그런 뒤 되짚어 보니 흡혈귀가 어떻게 공격을 하는지 피해자는 어떻게 점점 변해가는지 등을 매우 자세히 묘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뱀파이어의 흡혈 행위에 성적인 은유를 포함한다는 개념도 소설을 읽으니 이해되었다. 드라큘라의 타겟이 되는 루시와 미나는 모두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또 루시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반 헬싱과 수어드 등이 수혈을 하는데 이를 결혼에 비유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근데 루시에게 수혈한 네 남자들의 혈액형은 확인한 것인가? 당시에는 혈액형 개념이 없었는지 궁금하다.)마늘, 마늘꽃, 십자가, 말뚝박기, 들장미 가시, 성체, 박쥐 등 흡혈귀를 퇴치하는 다양한 장치들도 기억에 남는다. 각각의 작용을 잘 풀어놓은 덕분에 이후 등장한 뱀파이어 장르의 컨텐츠들이 이를 잘 써먹었다. 이 책은 열린책들의 ‘호러 시리즈‘인데 디자인이 독보적이다. 소장 욕구는 물론 독서 욕구를 제대로 증폭시키는 디자인이다. 어떤 방식으로 촬영해도 실물 책의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디자이너가 누구인지 궁금했는데 아쉽게도 책에는 정보가 없었다. 같은 시리즈의 <프랑켄슈타인>과 <포우 단편선>도 함께 소장하면 책장이 빛날 것 같다.*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드라큘라 #브램스토커 #열린책들 #열린책들호러시리즈 #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