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박민경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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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뛰어난 관찰자이면서 누구보다 깊은 공감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박민경 작가의 소설집 <랠리>에 실린 아홉 편의 삶들을 읽는 동안 다시금 느꼈다.

소설의 화자들은 저마다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절대 놓지 않으려는 생의 의지가 엿보이는 인물이다. 그래서 모두 생동감 있는 캐릭터들로 다가왔다.

덩치 큰 여성이 주인공인 '즐거운 나라', 루게릭 병으로 세상을 떠난 연인의 자취를 찾는 여성을 다룬 '살아 있는 당신의 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살아 있는 당신의 밤'은 2022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기도 하다.)

'사실주의'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지금, 이 시점에 우리들이 겪는 문제들을 고루 다루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그런 의미에서 노년 여성 '애영'의 일상을 그린 '수색기'도 인상적이었다. 애영은 커피숍의 키오스크 조작에는 서툴지만 대신 뜨개 기술을 친절히 가르쳐 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노 시니어 존'이라는 무례함에 대하는 꿋꿋함으로 오히려 위로를 주는 캐릭터다.

위트도 있고 예리한 시선도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그린 작품들이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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