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로마에서 실제 일어났던 ‘지로니마 스파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 죽어서도 부패하지 않고 혈색이 도는 남자들의 시체가 연달아 발견되자 이를 기이하게 여긴 교황청은 수사를 명령한다. 출세에 대한 욕망이 있는 스테파노는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투명한 화장수 ‘아쿠아’가 이 사건과 연관이 있음이 밝혀진다. ‘아쿠아’를 제조한 여인 지롤라마는 단순한 화장수일 뿐이라고 강변하지만 스테파노는 독약으로 의심한다. 그리고 독살되었다고 보여지는 대상들은 모두 여성들을 학대했던 남편이나 아버지였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었다. 스테파노는 혼란에 빠진다.스릴러이긴 하지만 ‘누가’, ‘왜’라는 의문을 일찌감치 해소해주는 전개 방식이라 긴박하다거나 긴장되는 느낌은 덜하다. 대신 17세기 로마라는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묘사가 뛰어나다. 종교와 계급이 지배하던 남성 중심의 사회가 낯설지 않았다. 그 이유는 익히 알고 있는 전근대의 모습은 동서를 막론하고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들의 강인함과 모성애, 연대의식이라는 주제가 돋보이는 소설. 특히 감옥에서 결의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비밀의책 #안나마촐라 #인플루엔셜 #서평 #책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