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
나탈리아 쇼스타크 지음, 정보라 옮김 / 스프링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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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폴란드의 한 가족을 다루고 있다. 60대의 알리치아, 30대의 한나, 그리고 10대의 마리안나. 한나는 알리치아의 며느리이고 마리안나는 한나의 딸이다.

사업이 망해서 많은 빚을 떠안고 파산한 가장 그제고시 때문에 이 세 명의 여성의 일상과 마음은 붕괴된다. 어떻게든 경제적 위기를 해결하려 한나와 그제고시는 마리안나와 야쿱을 할머니인 알리치아에게 맡기고 영국으로 돈을 벌러간다. 영국이 폴란드보다 인건비가 높고 물가가 싸기 때문이다.

한창 삶을 채워나갈 시기의 마리안나는 할머니가 어색하고 싫다. 게다가 사랑하는 강아지 프라이다와도 떨어져 지내야 한다. 젊었을 때부터 제대로 엄마 노릇을 해본적이 없는 알리치아도 괴롭기는 마친가지다. 아이들을 떼어놓고 타국에서 고생하는 한나는 말할 것도 없다.

세 여성의 혼란스럽고 괴로운 마음이 잘 나타난 소설이다. 생생한 묘사 덕분에 현실감 있게 다가왔다. 생활인이자 엄마인 독자의 입장에서 알리치아와 한나에게 공감했고 비슷한 또래의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마리안나가 이해되었다. 동시대의 여성들이 지닌 고민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구성이 치밀하다거나 심오한 문장이 아니라 꽤 잘 읽혔다. 정보라 작가가 이 소설을 번역하게 된 계기도 흥미로웠다. 폴란드의 사회와 문화를 알 수 있는 내용도 많아서 기억에 남는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를 결국에는 가족으로부터 위로 받는다는 메시지도 좋다.

그런데 아들이자 남편, 아버지인 그제고시는 참 별로다.

#상실 #나탈리아쇼스타크 #정보라 #스프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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