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의 매 열린책들 세계문학 63
대실 해밋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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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 넘치는 정통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

구관이 명관이다. 존 휴스턴이 연출하고 험프리 보거트가 주연한 동영의 영화로도 유명한 <몰타의 매>. 그 원작인 대실 해밋의 소설이다.

배경은 1920년대 샌프란시스코. 주인공 샘 스페이드는 동료 마일스 아처와 함께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어느날 원덜리라는 아름다운 여인으로부터 어떤 남자를 미행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아처를 투입한다. 하지만 미행 중의 아처는 총에 맞아 숨지고 스페이드는 경찰로부터 용의자로 의심을 받는다. 사실 스페이드는 아처의 아내 아이바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

사건을 의뢰한 원덜리를 찾아간 스페이드. 본명이 '브리지드 오쇼네시'로 밝혀진 여자는 알고보니 더 엄청난 사건에 휘말려 있었다. 스페이드는 그녀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진 동시에 진짜 범인, 그리고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보물 '몰타의 매'를 찾아야 한다.

영화 <차이나타운>과 같은 하드보일드 장르의 원형이다. 비열하고 비뚤어진 주인공, 끊임없이 거짓을 꾸미고 자신의 성적 매력을 이용하는 팜므 파탈, 점입가경으로 치미는 속임수와 파멸, 그리고 대반전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장르의 원형이라는 것도 있지만 문체가 간결하고 전개가 속도감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액션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다. 이런 특징이 대실 해밋이 이후 헐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도무지 선한 구석이라곤 없는 주인공에게 왜 끌리는지 읽는 내내 찾아야 했다. 돈만 밝히고 여성 편력이 심한 스페이드임에도 결국 일말의 양심으로 정의를 선택했기 때문일까.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었다. 열린책들 릴레이 추리 클럽 도서 중 단연 베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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