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마인 워프 시리즈 8
배리 B. 롱이어 지음, 박상준 옮김 / 허블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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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사랑하게 된다. 아무리 흉측한 외계인이라도.

지구인 '데이비지'는 드랙 종족과 전투하던 중 무인 행성에 고립된다. 행성에는 오직 드랙 종족인 '제리' 뿐. 서로가 적이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협력한다. 하지만 암수동체인 드랙 제리는 아이를 출산하던 중 죽고, 데이비지는 혼자 외계인 아기 '자미스'를 키워야만 한다.

상대 종족을 혐오하던 이들이 고립되어 서로를 알아가는 부분이 재미있다. 상대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친구가 된다. 특히 드랙의 경전인 '탈만'을 외우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깨우치며 변화하는 지구인의 모습에서 혐오란, 결국 상대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살면서 진정한 우정이나 인간관계를 경험하지 못한 주인공이 혼자 아기를 키우는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다. 육아야말로 가장 이타적인 행위라는 사실은 우주 공통이구나.

-"당신 혼자 드랙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을 텐데요."
아주 잠깐 생각한 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네프 씨. 힘들지 않았어요.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202 페이지)

대표적인 SF 문학상인 휴고상, 네뷸러상, 로커스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이다. 1978년 처음 발표되자 마자 영화화 판권이 팔려 1985년도에 동명으로 제작되었다. 무려 데니스 퀘이드(최근 영화 <서브스탠스>에도 나오는) 주연에 영화 <트로이>의 감독인 볼프강 페터슨 연출이다. IMDB에서 확인하니 대체로 평이 별로인 저예산 영화다. 하지만 최근에 리메이크한다는 발표가 있었다고 하니 기대된다.

뭉클하고 감동적인 SF 소설이다. 문장이 장황하지 않고 분량도 짧다. SF 소설이라도 결국 관통하는 주제가 진실되고 공감이 가야한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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