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를 위한 지브리 스토리텔링 - 캐릭터부터 주제까지, 지브리로 배우는 마법 같은 이야기 쓰는 법 스토리텔링 비법 시리즈
이누해 지음 / 동녘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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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작품을 충실히 파헤친 작법서.

동녘출판사의 <창작자를 위한 픽사 스토리텔링>에 이어 이번 신간을 읽어보게 되었다. 핵심적인 내용이 명료하게 읽히는 작법서다. 한 호흡에 몰입하며 읽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작법서라기보다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들을 충실하게 분석한 소논문 같기도 했다. 저자는 영화 전공자이면서 단편 영화를 연출하고 현재 장편영화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동안 SNS와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써왔다는데 아직 그 좌표를 못 찾았다.

책의 전반부는 저자가 추린 지브리 스튜디오의 기획 과정을 담았다.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신화같은 예술가가 어떤 방식으로 스토리를 창작했는지 잘 설명했다. 예시로 든 작품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는데 미야자키의 대표적인 방법 '이미지 보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미지 보드는 일종의 그림 메모인데 '단순한 그림 작업이 아니라 지브리 영화 기획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공정(69 페이지)'이라고. 이 작업 후 글로 된 각본 없이 바로 콘티 단계로 들어간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뒷부분은 지브리의 대표작 분석을 통해 작법의 기본 원칙들을 설명한다. 캐릭터, 사건, 3장 구조, 세계관, 디테일, 주제 등 작법의 거의 모든 것을 익숙한 작품들을 통해 설명한다. 놀라웠던 것은 저자의 작품 분석 태도다. 작품 분석은 이런 식으로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작법을 파악한들 지브리 작품 비슷하게라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싶었다. 지브리 작품들이 너무나 독보적이고 고유하기 때문이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해온 발상이나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과 디테일에 절로 숙연해지게 만드는 책이다. 결국 저자가 쓴 것처럼 미야자키 하야오를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그의 창작에 대한 태도를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지.

- 책 속에 인용되는 작품 목록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붉은 돼지>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 <바람이 분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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