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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에 관하여
베레나 카스트 지음, 김현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8월
평점 :

스위스의 심리학자인 베레나 카스트가 72세에 쓴 책이다. 자신이 연구한 경험과 주변의 동년배들, 또 본인 스스로가 맞은 노년에 대해 쓴 것이기도 하다.
노화는 그저 쇠퇴하기만 하는 시기일까? 저자는 책은 서문부터 이를 반박한다. '노화는 우리가 도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하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한다. 물론 육체적인 노화와 필연적인 소멸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인생의 후반기야말로 자신의 내면에 더 집중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이를 위한 방법을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제시한다.
일단은 '받아들이라'는 부분이 와닿았다. 젊은 시절에 비해 남은 시간이 짧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삶이 그 자체로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가장 분량이 긴 챕터인 '삶의 방향성을 새롭게 만드는 감정들'. 이 부분에서는 인생 선배인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자신이 연구한 사례들이 소개된다.
그 중 '유머, 사랑스러운 반전'이 기억에 남는다. 나이들수록 자기 안에 갇혀 배려가 줄고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유머가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죽음에 익숙해지라'는 부분도 의미심장했다. 노인들은 배우자나 친구들의 죽음으로 자신의 죽음도 받아들이게 되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젊은 사람들에 비해 이 과정을 더 침착하게 받아들인다고.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세상에 관심과 열정을 갖는 자세 등 마음가짐만으로 확연히 긍정적이고 충만한 노년이 될 수 있다. 단순하고 새로울 것 없지만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낸 이 주제가 더없이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