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은 어떻게 사람을 망가뜨리고 진심은 사람을 어떻게 구원하는가.꽤나 충격적이었던 결말로 기억하는 <죽이고 싶은 아이>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그 동안 읽은 이꽃님 작가의 작품들에서는 극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그래서 여타 청소년 소설에서 볼 수 없는 장르적 재미가 장점이라고 생각해 왔다. 이 작품에서도 그런 극적 재미를 기대했다.전편의 결말에서 드러나는 진범을 찾기까지의 과정을 미스터리처럼 밝혀내는 이야기로 초반부터 읽어 내려갔다. 하지만 의외로 진범이 쉽게 밝혀져서 그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까 궁금했다. 소설은 '서은'의 사망 사건 이후 '지주연'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편견과 소문을 그려내고 있다. 큰 틀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여러 명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근데 대부분이 너무도 자기중심적이고 왜곡된 채로 남을 쉽게 평가한다. 그 속에서 '지주연'은 또다른 피해자가 된다. '지주연'이 고통 속에서 결국 서은 엄마를 통해 조금씩 상처를 회복해 가는 스토리다. 아름답고 바람직하지만 솔직히 판타지 같은 결말 같기도 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갈등이 이렇게 풀리면 얼마나 좋을까. 전편의 결말에서 느꼈던 찝찝함이 해결된 것은 다행이다. 가독성이 좋고 각 인물들의 입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의미있다. 함부로 소문을 통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 어쩌다 증오의 사회가 되었을까.누군가를 헐뜯고 미워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으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리고 어떤 변명도 들어 주지 않은 채 몰락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둡고 불쾌한 구덩이를 점점 더 크게 만들어 누군가를 파묻고 나면, 그렇게 하면 안식이 찾아오는 걸까. (109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