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김이삭 지음 / 래빗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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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끌렸다. 괴담과 여성을 연관지었다고 생각하니 더 궁금했다. '괴력난신'이라는 용어의 정확한 뜻과 유래는 몰랐지만 기이한 분위기가 호기심을 들게 했다.

중국어 번역가이자 중국 문화 전문가인 저자의 이력이 눈에 띄었는데 '어!' 싶은 부분이 있었다. 김이삭 작가는 에세이 <북한 이주민과 함께 삽니다>를 쓴 사람이었다. 얼마 전 서점에서 눈에 띄어 훑어 본 책이었다. 탈북민과 결혼해 겪은 일들을 담은 에세이었는데 같은 작가라니. (곧 이 에세이도 찾아 읽어봐야겠다.)

성주신, 학교 괴담, 늑대인간, 변강쇠전, 천주교 박해 등 우리의 역사와 고전문화에서 사용한 소재들이 인상적이었다.

다섯 편의 이야기 중 <낭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남편만 얻었다하면 급사하는 청상 팔자인 옹녀가 늑대인간 '변강쇠'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다. 늑대인간과 변강쇠전을 결합시키다니 너무 신박하지 않은가.

그 밖에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야자 중 XX 금지>도 좋았다. 오래된 건물을 사용하는 학교에 다닌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내용이다. 실제로 내가 다니던 여고의 운동장 한켠에 일제시대에 세워진 비석이 하나 있었다. 그 비석은 과거에 그 위치가 신사참배 장소임을 알리는 것이었는데. 가끔 그 앞을 지나다니면서 으스스한 상상도 했던 것 같다.

전래 괴담이나 풍속 등에 대한 저자의 관심과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알고 싶은 것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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