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사 문지 스펙트럼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최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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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식민지 인도차이나의 소외된 세 인물들을 그린 소설.

제목 '부영사'의 뜻이 궁금했는데 '총영사' 다음의 직위인 '副영사'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크게 세 인물이 나온다. 임신한 캄보디아 소녀, '안 마리 스트레터'라는 프랑스 대사의 아내, 그리고 제목이기도 한 부영사다. 이들은 서로 사건이나 관계로 엮여있지는 않다. 오히려 각 인물들의 이야기가 따로 보여진다.

처음에는 이 인물들과 첫문장에 나오는 '피터 모건' 등의 캐릭터들이 어떻게 만나고 어떤 관계성을 갖는지를 찾았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소설은 서사가 도드라지는 작품이 아니다.

소설에서 스토리를 쫓는 경향이 강한 나 같은 독자가 읽기에는 다소 난해난 느낌도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나 감정에 대한 묘사가 많아 독특했다.

안 마리 스트레터가 치는 슈베르트의 피아노곡이라든가 '인디안 송' 등과 같이 청각적인 것이 묘사되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또 식민지라는 배경이 주는 특유의 이질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마그리트 뒤라스의 다른 작품은 읽은 적이 없고 영화 <연인>만 알고 있다. 그래도 작가의 독보적인 생애가 작품의 주된 세계를 이루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식민치하의 인도차이나에서 가난한 프랑스인으로 태어나 성인이 될때까지 그곳에서 자란 작가의 삶이 더 궁금해졌다.

<부영사>를 포함하여 최근들어 읽은 번역 소설에서 ' - 한다'와 같이 현재형의 문장을 많이 발견했다. 원문이 현재형이라 그렇게 번역한 것이겠지만 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에서는 보기 힘든 문장이라 읽을 때마다 어색하다. 실제 서양어에서는 이렇게 현재형으로 문장을 쓰는 것이 흔한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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