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끊어내기로 했다 - 내 발목을 잡는 가족에게서 벗어나 죄책감과 수치심에 맞서는 심리학
셰리 캠벨 지음, 제효영 옮김 / 심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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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로운 가족과 단절할 용기를 주고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는 책.

이 책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없을 내용이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를 끊어내고 싶다고 느낀다면 무척 도움이 될 책이다.

불행히도 나는 후자에 속하는 부류다. 지금 이 시점에도 남보다도 못한 관계가 된 가족 구성원이 있다. 부끄러운 사실인데 이 책에 따르면 우리 중 40프로는 가족과 한 번은 멀어진다고 한다. 그만큼 보편적인 고민거리라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부터 강렬하다.

"그래도 된다."

'가족이니까 참아야지,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니까, 괜찮아질거니까' 따위로 기대할 수 없는 해로운 가족 관계라면 과감히 끊어도 된다고 말하고 있다. 게다가 어떤 방식으로 끊어내고 어떤 경계선까지 범위를 허용할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명료하고 구체적이다. 뜬구름 잡거나 모호한 도덕적 교훈을 주려는 의도도 전혀 없다.

이렇게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이유는 저자인 셰리 캠벨의 경험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공인 심리학자이자 가족 문제 전문가인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 평생을 고통받다 45세가 되어서야 가족과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가족과 관계를 끊는 방법 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자신을 돌보고 치유하는 방법도 구체적이다. 관계 단절 후 명절을 맞이하거나, 자녀에게 선물을 보내는 시도를 당할 때, 가족의 부고를 들을 때 등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어 도움이 될 듯 하다.

내용 중간 중간 '깨달음의 순간'과 '잠시 생각해볼 것'이라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핵심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진 문장을 한 번 더 의미있게 기억하게 해준다.

읽기에 전혀 어렵지 않고 공감되는 문장이 많아서 단숨에 읽었다. 결국 핵심은 '나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에 크게 공감한다.

- 해로운 가족과는 관계를 끊어도 된다.
여러분의 행복에 계속해서 해가 되는 사람은 그게 누구든 관계를 정리해도 된다.
화가 나면 화내도 된다. 자신을 챙기고 필요한 것들을 얻어라. 상대가 용서해달라고 해도 순진하게 다 받아주지 않아도 된다.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돌봐도 된다.나를 지키려면 그런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고 일일이 이유를 설명할 필요는 없다. (19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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