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베크' 시리즈의 다섯번째 작품.이번에는 방화 사건을 밝히는 내용이다. 헌데 화재가 발생한 장소를 두 명의 경찰이 잠복하며 감시 중이었다. 그 건물은 절도범이 살고 있었기 때문인데, 덕분에 화재 현장의 많은 사람들이 구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화재 현장을 감식 후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사망자 중 한 명은 화재 발생 전 이미 사망했고 그가 누워있던 침대의 매트리스에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던 것. 누군가가 방화한 것이 밝혀지면서 수사는 변곡점을 맞이한다.다섯번째 책쯤 되니 이제는 몇몇 캐릭터들의 특징이 더 명확히 각인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군발드 라르손'이 꽤 비중있게 등장했다. 마르틴 베크의 동료 경찰이긴 하지만 독자로서 마냥 응원하게 되는 부류의 선한 인물은 아니다. 거칠고 편협한 면도 보이는, 한 마디로 진상같은 경찰인데 이번 책에서 그가 경찰이 되기 전까지의 삶이 나와있어서 흥미로웠다.앞서 읽은 <웃는 경관>에서 희생된 경찰의 약혼녀인 '오사 토렐'도 등장한다. 상처를 딛고 경찰 지망생이 된 모습이 좋았다. 전체 시리즈를 읽는 독자들에게 주는 보너스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