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경관 마르틴 베크 시리즈 4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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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4권. 가장 유명하다는 <웃는 경관>이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뒤로 갈수록 재미있는 것 같다. 지난 세 권과 비교했을 때 가장 서스펜스가 있었다.

배경은 스톡홀름. 어느 날 저녁, 도로에 멈춰진 시내 버스 안에서 총에 맞은 시체들이 발견된다. 그 중에는 마르틴 베크의 후배 경찰인 스텐스트룀도 포함되어 있다. 비번인 날 왜 그가 총을 소지한 채 버스에 타고 있었는지, 대체 누가 승객들을 쐈는지 해결해 가는 이야기다.

시리즈의 4권 쯤 되니 베크를 비롯한 동료 경찰들의 캐릭터를 알게 되어 훨씬 읽기 편해졌다. 처음에는 밋밋하고 답답하다고 생각되었던 마르틴 베크도 이제는 매우 현실적인 형사 캐릭터로 여겨졌다.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에서의 박해일 캐릭터를 만들 때 참고했다고 하는데 비로소 이해되는 것 같다.

이야기 전개상 긴장감이 느껴진 지점은 마르틴 베크가 버스 사고 소식을 듣고 동료인 콜베리가 희생된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부분이다. 형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디테일이 이 시리즈를 특별하게 해주는 부분이다.



'테레자 카마랑'이라는 인물도 특이했다. 섹스중독증의 여성 캐릭터라니 무척 도발적이라 생각했다. 이 작품이 발표된 1968년 당시, 실제 있었던 사건과 연관이 있는지도 궁금했다.

화려한 재미는 없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시리즈다. <웃는 경관>이라는 제목도 절묘하다. 같은 제목의 스웨덴 노래가 있나 본데, 그 노래를 마르틴 베크의 가족들이 따라 부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마르틴 베크는 이십삼 년간 경찰 생활을 했다. 동료가 업무중에 죽는 일도 여러 번 겪었다. 경찰의 업무가 갈수록 위험해진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다음 차례가 자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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