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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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베크 시리즈 3권.

1,2 권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아마도 소설 속에서 다뤄지는 사건이 연쇄살인이라 그랬던 것 같다. 열 살 무렵의 소녀들만 골라서 성폭행한 뒤 살해하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서 오는 긴장감이 있다.

첫 챕터부터 등장하는 '발코니에 선 남자'가 꽤 강렬하다. 스톡홀름의 주택가에 있는 발코니에 서서 지나가는 어린 소녀들을 눈으로 좇는 남자의 모습이 묘사된다. 뭔지 모를 불편한 느낌이 소설 내내 이어진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다소 우연이 잦은 것은 아쉽다. 하지만 마르틴 베크를 비롯한 형사들의 어려움과 고단함이 느껴지는 부분들은 현실감 있었다. 또 세 살짜리 꼬마가 목격자로 파악되고 나서 베크가 그 아이를 통해 단서를 얻으려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수사에 난관이 계속되자 마르틴 베크는 불현듯 기억을 떠올린다. 그 기억에 힘 입어 결국 발코니의 남자를 찾아낸다. 우연에 기대지 않고 주인공답게 좀 더 극적인 발견을 했더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다. 결국 범인이 밝혀지는 부분은 의외였다. 좀 허무하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역시나 헐리우드 같은 영웅주의 서사가 아님을 보여주는 결말이었다.

3권의 서문은 '해리 홀레'시리즈로 유명한 노르웨이 작가 요 네스뵈가 썼다. 마르틴 베크 시리즈가 현재의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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