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부드러워, 마셔
한은형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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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작가가 부러워서 애가 탈 지경이었다.

술과 안주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써 이 책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뉘어 각 계절의 술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모 일간지의 주말판에 격주로 연재되고 있는 글을 모았다.

본래 소설가인 저자는 술과 음식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 쓰는 능력자다. 마치 곰살맞은 친구가 질리지 않는 수다로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다양한 술에 얽힌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맥주, 와인, 위스키, 칵테일, 무알콜 맥주, 하이볼 등 주종도 각양각색이다.

병이 예쁘다는스페인 맥주 '이네딧', 처칠이 마셨다는 샴페인 '폴 로저'가 궁금하다. 올해 우승한 프로야구팀 LG 트윈스의 이제는 고인이 된 전 구단주가 29년 전 마련해 두었다는 '아와모리'도.

이 책의 표지 삽화이기도 한 '굴과 샤블리'편에서는 거의 한계에 이르렀다. 당장이라도 석화와 화이트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엄청난 인내력으로 겨우 넘어갈 수 있었다. 조만간 꼭 이 조합으로 한 잔 할테다.)

글이 주는 감성도 좋고 알게되는 정보도 유익하다. 군데군데의 삽화도 멋지다. 맛있는 안주에 술 한잔 하고 싶게하는 그런 책이다.

*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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