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소녀들의 활기있고 착한 이야기.녹주, 차미, 오란. 학교 도서부원인 여고생들이 등장하는 총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특히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은 도서부 활동을 하며 겪는 일들을 우정과 연대로 풀어낸다.학교 도서실이라는 공간과 활동이나 세 캐릭터의 말투나 성격이 묘사된 방식이 재미있었다. 특히 '~야, 뭐야.'라는 말투를 노상 쓰는 오란의 캐릭터가 귀여웠다. '꽈배기야, 뭐야, 왜 이렇게 꼬였어.' 같은 식은 대사가 피식 웃게 만든다.가장 재미있던 단편은 '더 이상 도토리는 없다'였다. 도서실의 책을 남들이 보지 못하게 책장 여기저기 숨겨놓는 일명 '도토리'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다. 책 뒷부분의 작가의 말을 보니 이 단편을 시작으로 다른 이야기들이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 시절의 좋은 기억들마저 소환하게 할 만큼 사랑스러운 책이다. 또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애정하는 사람이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듯. 감성이 담긴 문장들도 기억에 남는다. 표지와 책갈피 일러스트가 너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