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렇게 바뀐다 - 제3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단요 지음 / 사계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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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소설이 쓰여질 수 있다니 놀랍고 새롭다.

어느 날부터 사람들의 머리 위로 수레바퀴가 보인다. 정의의 청색과 부덕의 적색의 비율이 수레바퀴에 나타나는데 이는 그 사람이 살면서 쌓은 덕과 부덕의 상징이다.

이런 SF적 설정이 시작된다면 세계가 어떻게 바뀔 지 사회, 경제, 환경, 종교 등의 방면으로 살펴본다.

무언가 사건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없다. 책 서두의 소개글에 '페이크 르포'라고 되어 있는데 무슨 사회 과학책을 보는 느낌이 든다. 환경문제나 윤리학적으로 수레바퀴에 대해 논하고 이 상황을 이용해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내용도 있다. 이 내용들이 전문적인 관점에서 서술되어 있어서 리얼리티가 느껴질 정도다.

솔직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재미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 SF적 설정으로 사건 중심의 픽션이 전개되었다면 흔한 장르 소설로 남았을 것 같다.

이 작품은 너무도 안타깝게 요절한 박지리 소설가의 이름을 딴 문학상의 수상작이다. 박지리 작가가 생전에 작품으로 보였던 새로운 시도를 잇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인 단요 작가의 다른 작품도 살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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