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아픈 서사가 기억에 남는 범죄 소설이다.이 책은 마사키 도시카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의 후속작이다. 전작을 읽지 않았지만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상관없었다.크리스마스 이브에 노숙인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다. 피해자는 누구이며 누구에게 살해되었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팀이 된 미쓰야와 다도코로 형사. 전형적인 '홈즈와 왓슨' 같은 조합이다. 기억력이 비상하고 관찰력이 뛰어난 미쓰야 형사는 어린 시절 엄마가 살해된 상처를 지니고 있다. 다도코로는 미쓰야의 능력에는 감탄하지만 그의 비사교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에 서운함을 느낀다.1년 반 전에 발생한 미제 살인 사건과 노숙인의 관계성이 생기면서 점점 실마리가 풀린다.노숙인의 이름은 '마쓰나미 이쿠코'. 평범한 생활을 하던 주부가 노숙인이 될 수밖에 없던 과정이 나온다. 그 과정은 이쿠코가 게을렀다거나 엄살을 부렸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회의 구조와 무관심, 그리고 불운 때문이었다. 읽으면서 씁쓸하고 아팠다. 노숙인이 된 후에도 잃지 않은 인간성과 자비 덕분에 이쿠코가 눈을 감는 순간이 감동적이었다. 범죄와 추리의 과정보다 이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추리의 과정에서 미쓰야 형사가 인스타그램을 분석하는 부분이 있다. 허영과 과시의 장이 된 SNS를 소재로 한 스토리를 최근에 여러 개 봤는데 그만큼 현실이 그렇다는 의미겠지.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