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묘미가 있는 스릴러다.결혼 생활의 위기를 맞고 있는 어밀리아와 애덤은 스코틀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씨에 부부는 인적이 드문 낡은 예배당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시종일관 음산한 기운이 계속되고 기묘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예배당 가까이에서 이 두 사람을 지켜보는 또 다른 여자가 있다.남편이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안면실인증'이 있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중반까지는 비슷한 패턴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정보들이 나열되기만 해서 읽는 데 좀 더뎠다. 하지만 후반에서 반전들이 몰아쳐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다.책의 마지막을 덮고 반전을 곱씹어 보았다. 찬찬히 생각해 보니 초반부터 약간의 허술함이 있긴하다. 하지만 반전이 드러날 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리하고 상업적으로 잘 세팅된 반전이다. 이미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소설에서 아내가 결혼기념일마다 남편에게 쓰는 편지가 반전의 충격파를 증폭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것을 어떻게 각색해서 영상화 할지 궁금하다.저자인 앨리스 피니는 별명이 '트위스트의 여왕'이라고 한다. 다른 작품에서도 반전 트릭을 잘 사용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