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이꽃님 작가의 최근작. 데뷔작인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와 <죽이고 싶은 아이>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번 소설 역시 반전이 주는 재미가 돋보였다.고등학생 커플인 해주와 해록은 버스를 타고 어느 저수지로 놀러간다. 하지만 저수지를 다녀 온 이후로 해록이 실종되고 해주에게 경찰이 찾아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십대들의 심리와 문화를 잘 살려냈다. 인스타와 인생네컷,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십대들의 모습과 디테일이 생생하다. 화자인 해주의 말에 이런 디테일들이 잘 드러난다. 작가의 능력이라 생각한다.반전이 드러나기 까지의 과정이 꽤나 치밀하다. (스포있음)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는 지점이 재미있었다. 전작 <죽이고 싶은 아이>와 구성이 살짝 겹치게 느껴졌지만 오로지 해주와 형사의 스토리로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주 깔끔하다.오랜만에 아이들과 같은 책을 읽고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