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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평점 :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주로 영어권 화장품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단어였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이라는 표시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보다 광범위한
개념의 크루얼티 프리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단순히 화학제품을 동물에게 실험하는 것 뿐만 아니라 채식, 패션, 동물원, 반려동물, 동물
보호 운동 등 다양한 분야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크루얼티를 짚어주고 보다 친환경적이고
종 차별을 하지 않는 생활에 대한 가이드 북이다.
저자인 린다 뉴베리의 약력을 보니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소설을 쓰는 작가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용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또한 무조건 강요하는
꽉 막힌 논조가 아니라서 마음에 들었다. 동물권과 환경에 대해 독자가 생각하게 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실질적인 내용들을 자세히 담았다.
내용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동물 학대 방지 패션’에 대한 부분이었다. 단순히 모피를 입지 말자는 것을 넘어 앙고라나
모헤어와 같은 소재도 비인간 동물에게 얼마나 잔인한지를 알게 되었다. 앙고라의 경우 토끼로부터 얻는데
털을 깎는 과정이 토끼에게 무척 고통스럽다고 한다. 모직 니트를 좋아하고 뜨개질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이 부분에 대해 그 동안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었다.
또 곤충에 대한 파트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모기’라는 곤충에 대해 그 동안 여러가지로 인간을 피곤하게 하며 백해
무익한 해충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모기 뿐만 아니라 곤충이 지탱시키고 있는 생태계에 관해 생각하게
해는 내용이 좋았다. 모기에 대한 종 차별적인 생각을 해 온 스스로를 반성했다.
채식을 비롯하여 크루얼티 프리로 살아가는 것은 여러모로 피곤한 일이다. 저자는
이 부분과 관련하여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풀었다. ‘원칙을 지키고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가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했다.
환경에 대한 책은 끊임없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척 긴박하고
중요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의식하지 않으면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크루얼티
프리>와 같이 간결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담긴 책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그 밖에 책의 표지가 예쁘고 특히 내지의 글씨체가 독특하면서 가독성이 좋다고 생각했다. 책의 뒷부분에 보니 ‘을유1945’체라고
한다. 내용 사이 사이에 있는 그래픽도 이해를 더 쉽게 할 수있도록 도와준다. 정성들여 만든 책이라 더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