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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명소녀 투쟁기 - 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현호정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 야, 넌 스무 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
- 싫다면요?
제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만으로도 충분했다.
구전 설화를 차용했다는것 까지는 몰랐지만
기발한 구성과 서사가 인상적인 작품.
영상 연출 대본이 아닐까 싶을 정도의 묘사와 종잡을 수 없는 맥락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재미있던 것은 책의 말미에 있던 박지리문학상에 관한 소개글에서의 첨언이다.
"올봄에 박지리문학상의 취지를 더 살리고 싶다며 편집자에게 메일을 보내온 독자가 있었다. 체코의 '데친'이라는 독일과의 국경 마을에 사는 이기영 씨인데, 박지리문학상 수상 작가에게 여행 경비에 해당하는 2백만 원과 데친 게스트하우스 일주일 숙박권 특전을 베풀기로 했다. 이기영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마도 박지리의 소설을 하나라도 읽었고
젊었던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이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