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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가꾸는 오래된 지혜
다이애나 퍼거슨 지음, 안솔비 옮김 / 돌배나무 / 2022년 4월
평점 :
다이애나 퍼거슨 지음, 안솔비 옮김, 돌배나무, 2022
정원을 가꾸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원 가꾸기에 대략을 안내하는 책이다. 백과사전식 책이랄까! 동시에 예부터 전해오는 정원 가꾸기의 지혜를 제공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정원 가꾸기나 텃밭 가꾸기를 한 사람이라면 좀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물론 저자가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우리에게는 낯선 식물이름이 가끔 나와 ‘이게 뭐지’하는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입문서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지식은 다른 곳에서 얻어야 한다. 그런데 이 책 정도를 메인으로 삼고 더 필요한 것은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검색해 본다면 충분히 해결 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의 정원에 대한 실용적인 면도 도움이 되지만 정원과 식물의 역사를 잘 버무려서 집필했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옛이야기를 하듯 구수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당장 실천하려는 게 있다. 바로 ‘원예 노트’(28~29)다. 공책을 준비해서 날짜별로 쭉 적어나가는 것이다. 주제별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그 정도의 노력은 싫고 대신 저자가 제안한 다양한 예시들 대로 그냥 적어가는 것이다. 키우는 이야기도 적고, 간단한 스케치도 하고, 사진도 찍은 후 붙여놓고, 신문이나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도 적어 놓고 말이다.
두 번째 도전은 퇴비 만들기(37)이다. 넣으면 되는 재료, 넣으면 안되는 재료를 알려줘서 그대로 따라하기 쉽다. 음식을 버릴 때도 퇴비 만들기가 가능한 것을 별도로 관리해서 모았다 사용해야 할 것같다. 채소나 과일 껍질, 커피 가루, 달걀 껍데기는 되는데, 감귤류나 조리한 음식, 지방이나 달걀은 안된단다. 그럼 안되는 게 더 많은 건데... 물론 다른 방법도 인터넷에 많으니 이건 참고로 하자.^^
허브가 몸에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러 증상에 도움되는게 많아 허브 키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봤다. 로즈메리를 차로 만들어 먹으면 면역력에 좋단다. 가장 먼저 키우고 싶다. 닭키우기(118), 양봉하기(119)도 언젠가 도전하고 싶은 과제다.
정원가꾸기의 노하우를 많이 배웠다. 현명하게 물주기(68)를 보면 어린 식물에 물을 줄 때 함부로 주지 말라는 말이 나온다. 수돗물을 바로 주면 놀랄 수 있단다. 가만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너무 차면 떠 놓고 기다린 후 주기. 벌레 물리면 마리골드 잎으로 바르기(70)도 좋은 정보다. 콩을 수확할 때는 완전히 뽑지 말고 뿌리르 남겨 두란다.(114) 뿌리에 영양분이 있기 때문이란다. 앞으로는 낫으로 열심히 베어야겠다(요건 좀 생각해 보고...) 꽃병에 꽃을 꽂기 전에 식초를 조금 물에 섞으면 물이 약하게 산성화되면서 박테리아의 번식을 늦출 수 있단다.(138) 이것 외에도 깨알 지혜가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요즘은 반려 식물이란 말이 일반화 되었다. 식물을 키우는 것은 여느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같은 기쁨을 준다. 저자도 제안했던 옥상 텃밭, 발코니 화분에 얼마 안되는 식물을 키우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인지 말도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반려 식물 키우기에 도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