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빼앗지 마! -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해 생각해 볼 것들
김기범 지음 / 오르트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김기범, 오르트, 2019.

 

우리는 미래 세대의 지구를 빼앗고 있는가? 그들의 행복과 희망을 빼앗고 있는가? 지은이는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 타임지의 2019년 인물로 선정된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는 어린 나이에도 이런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니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절실했을 수도 있다.

 

책을 읽고 어른으로서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하나뿐인 지구에 그동안 내가 했던 악행에 후회를 하게 했고, 후회의 순간에도 쉽게 바꾸지 못하는 나의 모습에 괴롭다. 이 책이 어린이와 청소년들 대상으로 쓰였지만 오히려 어른들이 읽고 반성하는 책이기를 바란다. 정말 이렇게 환경과 생명을 경시하면서 계속 살아간다면 이는 지금의 어린이, 아니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미래를 파괴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을 쌓지는 못할망정, ‘을 쌓아서 되겠는가!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청소년에게도 행동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툰베리 정도의 인물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어른들이 하는 악행을 아무 비판 없이 산다거나, 그런 어른들의 전철을 밟는다면 지금의 어른과 다를 바가 없다. 오히려 더 악행을 저지는 꼴이 된다. 그렇기에 저자는 툰베리의 이야기를 앞머리에 놓고 어린이들의 변화를 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요 며칠 동안 미세먼지로 우리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이제 숨 쉬는 것조차 맘대로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인지 싶다. 어떨 때에는 이민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정말 그 이유로 이민을 간다는 게 말이 되는가. 그건 회피다. 회피하지 말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만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자.

 

이 책을 읽노라면 정말 미래가 공포스럽다. 그중 하나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이야기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070년경에는 얼음이 녹는 것을 넘어서 인류가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중략) 남극 얼음이 녹는다면 지구 전체의 해수면이 2070년쯤 약 25cm 정도 상승하리라고 전망했다. (중략) 그리고 남극 얼음이 아닌 다른 요인들로 인한 상승폭까지 합해 2070년경 지구 해수면 상승폭을 1m가량으로 예측했다.’(66)

 

말이 1미터지 이는 어마어마한 재앙이다. 이 정도면 태평양 섬나라만을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 또 북극곰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74) 우리나라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생길 것이고, 인류 전체의 멸종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럼 어쩜 담. 어쩔 수 없다. 소비를 줄여야 한다.(모든 물건 생산에는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는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소비할수록 자연은 망가지는 것이다.) 인구를 줄여야 한다.(저출산의 문제는 당연히 극복해야 한다. 동시에 외국인에 대한 개방은 확대해야 한다. 난민 수용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탄소 사용을 줄이고(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전기 사용도 줄여야 한다.), 재생에너지를 극대화하여야 한다. 지금 시간을 더 쓰더라도 내일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정말 절박한 문제이다. 나는 흥청망청 산다고 해도 우리 아이는 어쩌란 말인가!

 

바다거북아, 미안해’(92) 정말 정말 미안하다. 거북은 바다를 떠도는 플라스틱, 비닐을 먹이로 알고 먹고 있다고 한다.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은 새의 죽음은 또 어떠한가! 113쪽의 알바트로스의 배속에는 온갖 쓰레기가 가득하다. 안타까움에 멈춰야 할 것인가! 우리도 이젠 행동을 해야 한다. 이런 책을 많은 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단 ‘1’이라도 변화가 있고, 실천하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계속 살아간다면 먼 훗날 인류의 후손 혹은 새로운 지적 존재가 우리를 지칭하며

 

그들은 인류에 대해 백여 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지구 생태계를 망치다 못해 스스로 멸종하고 만 어리석은 생물들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